절벽 위에 외로이 있는 초가집 하나.그곳에는 왕의 자리에서 폐위된 사내가 유폐되어 있다.나는 병든 아비를 대신하여 그를 감시한다.어떤 이들은 그가 친모와 간음을 했다고 하고,다른 이들은 그가 수백의 처녀를 겁탈했다고 했다.하지만 소문과 달리, 내 눈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저 외롭고 자상한 한 남자일 뿐이었다."얘, 아가. 우리 서로 이름 지어 주지 않으련?"이 양반이 미쳤나. 너무 외로워서 미쳐버렸나 보다.“네 이름은 호랑이 인에, 아름다울 화를 써서 인화라고 하자. 나도 하나 지어주렴.”“그럼 나리는 산이라고 하십시오. 산은 바다 위 홀로 떠 있어도 외로움을 모르지 않습니까.”“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아가. 너는 시인이구나.”서로 이름을 짓자던 남자. 시를 읊어주고 혼자 농담을 하며 웃던 남자.이상하게도 점점 그의 목소리가 좋아졌다.점점 그가 좋아졌다."오늘은 자고 가련. 너무 외로워."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싶었지만.“저희는 정말 안 될 말입니까?”그는 조금 웃더니 내 뺨에 입을 맞췄다.“그래. 안 될 말이란다. 네가 내 곁에 머물면 내내 괴로운 일들만 겪게 될 거다.”그래도, 그렇다고 해도,그는 내 정적 속에 열기를 피우는 유일한 존재였다.우리는 달과 해가 한 하늘에서 멀찍이 떨어져 순행하듯이서로에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로 떨어져 앉아,각자의 목숨을 조금씩 풍화시켜갔다.어떤 운명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네 손은 드라이아이스 같아. 차가운데, 화상을 입을 것 같아. 같은 수업을 듣는 사이, 그 이상의 접점은 없었다. 선배는 너무도 특별한 사람이고, 나는 아니니까. 인사조차 나눠 본 적 없던 그를 겨울밤,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쳤다. “그런데 저는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다혜 씨니까?” 잠깐의 온기를 믿지 말자 마음먹으면서도 반걸음만큼 다가올 공간을 허락해 버리고 싶은 내가 있다. “선배. 내 안에는 지옥이 있어. 누구도 살지 못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지옥이 있죠.” 나는 체온과 중력을 찾아 그에게 매달렸다. 서로의 몸이 완전히 맞붙었다. “다혜 씨의 지옥에서 내가 살게 해 줘요.” 이 순간은 그가 나의 작은 행성이었다.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사랑을 했다.그늘에 스민 사랑을 했다.은밀히 숨겨 두고 가끔씩만 꺼내 보며스스로도 외면하고 싶던 사랑을 했다.마음속 가장 황량한 곳에 가둬 두고 아사할 때까지 버려두려 했던그런 사랑을 했다.선택할 수 있었다면 이런 사랑 따위 하지 않았다.러시아 마피아 조직을 배신하고 도망친 채수호는시골 분교 관사에 혼자 살고 있는 교사 연하린을 만난다.조폭을 혐오하는 하린, 여자와 깊은 관계를 갖지 않는 수호.단 한 계절의 동거.그 여름,그녀는 그에게 빛이었다.네 발조차 없는 가장 천한 짐승마저 홀려 버린, 빛.
삼국지 기반 역하렘 게임에 빙의했다.그것도 19금 피폐물이다.모두가 나를 사랑해서 ‘나한테 왜 이래?’라고 외치는 상황을 상상했지만어째선지 남주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진짜 나한테 왜 이래….***“내가 그대를 죽이지 않는 건….”온 힘을 다해 남자의 목을 죄었다. 양손 아래 헐떡이는 숨이 느껴졌다.“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야.”내 말에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입술을 맞부딪친 까닭이었다. 긴 입맞춤이 끝난 후 나는 타액으로 젖어버린 그의 입술을 가볍게 핥았다.“원하는 게, 뭡니까?”언제나 완고했던 남자의 얼굴이 쾌락과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나는 그 표정을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속삭였다.“절대적인 복종.”#동양풍 #역하렘 #게임빙의 #삼국지기반 #남주후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