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해. 그러니 나와 파혼해 줘, 르벨리나.” 10년간 힘없는 2황자의 곁을 지켜 왔던 르벨리나. 하지만 그 사랑은 결혼 발표를 하기로 한 날, 처참하게 짓밟히고 만다. 게다가 이 수치스러운 일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필 북부의 철혈의 대공이라고 불리는 타르테논 스페라움에게! 비밀로 해 달라는 르벨리나에게 타르테논은 한 가지 조건을 제안한다. 그건 바로 3년간의 계약 결혼. 그렇게 북부로 가 척박한 땅을 일구고, 엉망인 내정을 바로잡고, 부패된 귀족들까지 처리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아직 우리의 계약 기간은 남아 있어.” “하루 남았잖아요. 저는 미리 말하려고…….” “미안하지만, 르벨리나. 나는 그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어. 처음부터.” 뭐라고?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 “도망칠 생각은 하지도 마, 너는 이미 내 거거든.” 저기요, 대공님. 왜 제게 집착하세요?
만년 엑스트라 생활 4년, 원작에서 도망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골칫덩이에 귀족다운 품위도, 존재감도 없는 해밀턴 가의 은둔 영애. 바로 어제까지의 알리스였다. 이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담하게 다가가고! 얻어낸다! “원하는 게 뭐지?” “저를 나크란 제국으로 데려가주세요!” 황제의 특명을 받고 에르하 제국에 당도한 나크란의 공작 로렌스를 기회로 여긴 알리스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알리스의 목표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나크란 제국으로 망명하여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이제 취미로 모은 마도구와 특기로 벌어둔 돈을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난 알리스 해밀턴을 원해.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할 수 없어.” 아니, 제국에 도착하면 쿨하게 헤어지자며? * 훤히 드러난 그의 다부진 턱 선에 그녀가 홀린듯이 손을 뻗었다. 그 감각에 놀란 로렌스가 움찔했으나 시선을 돌리진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턱 선을 덧그렸다. “멋지다.” 순수하게 감탄하는 그녀의 말에 로렌스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녀가 멋지다고 한 말이 그의 턱을 말하는 것인지 달빛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로렌스는 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너도.” “네?”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에 로렌스는 혀를 깨물었다. 해밀턴 후작저를 벗어난 알리스는 꽤 예쁜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고 행복한 표정을 그릴 줄도 알았다. 달빛이 그녀의 위에 쏟아지자 그 아름다움을 감히 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너도 아름답다고.” 로렌스가 조용히 속삭였다.
만년 엑스트라 생활 4년, 원작에서 도망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골칫덩이에 귀족다운 품위도, 존재감도 없는 해밀턴 가의 은둔 영애. 바로 어제까지의 알리스였다. 이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담하게 다가가고! 얻어낸다! “원하는 게 뭐지?” “저를 나크란 제국으로 데려가주세요!” 황제의 특명을 받고 에르하 제국에 당도한 나크란의 공작 로렌스를 기회로 여긴 알리스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알리스의 목표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나크란 제국으로 망명하여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이제 취미로 모은 마도구와 특기로 벌어둔 돈을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난 알리스 해밀턴을 원해.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할 수 없어.” 아니, 제국에 도착하면 쿨하게 헤어지자며? * 훤히 드러난 그의 다부진 턱 선에 그녀가 홀린듯이 손을 뻗었다. 그 감각에 놀란 로렌스가 움찔했으나 시선을 돌리진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턱 선을 덧그렸다. “멋지다.” 순수하게 감탄하는 그녀의 말에 로렌스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녀가 멋지다고 한 말이 그의 턱을 말하는 것인지 달빛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로렌스는 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너도.” “네?”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에 로렌스는 혀를 깨물었다. 해밀턴 후작저를 벗어난 알리스는 꽤 예쁜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고 행복한 표정을 그릴 줄도 알았다. 달빛이 그녀의 위에 쏟아지자 그 아름다움을 감히 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너도 아름답다고.” 로렌스가 조용히 속삭였다.
라르헨 제국의 황제, 이실리스. 후사를 가지라고 닦달하는 귀족들의 등쌀에 아이만 가질 목적으로 휴양지에서 만난 남자, 베르타스와 하룻밤을 보냈다. “내 곁에 있어 주겠나?”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응…….”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그저 하룻밤의 불장난일 뿐이라 여긴 이실리스. 볼일도 끝났겠다.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라고 여기며 그를 떠났는데…. * 라르헨 제국의 신년제에서 황제와 사신으로 다시 마주치고야 만 두 사람. “아이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었나?” 베르타스가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 베르타스의 상처받은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그럼 나는? 나는 네게 뭐였지?”
라르헨 제국의 황제, 이실리스. 후사를 가지라고 닦달하는 귀족들의 등쌀에 아이만 가질 목적으로 휴양지에서 만난 남자, 베르타스와 하룻밤을 보냈다. “내 곁에 있어 주겠나?”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응…….”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그저 하룻밤의 불장난일 뿐이라 여긴 이실리스. 볼일도 끝났겠다.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라고 여기며 그를 떠났는데…. * 라르헨 제국의 신년제에서 황제와 사신으로 다시 마주치고야 만 두 사람. “아이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었나?” 베르타스가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 베르타스의 상처받은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그럼 나는? 나는 네게 뭐였지?”
만년 엑스트라 생활 4년, 원작에서 도망칠 모든 준비가 끝났다. 골칫덩이에 귀족다운 품위도, 존재감도 없는 해밀턴 가의 은둔 영애. 바로 어제까지의 알리스였다. 이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대담하게 다가가고! 얻어낸다! “원하는 게 뭐지?” “저를 나크란 제국으로 데려가주세요!” 황제의 특명을 받고 에르하 제국에 당도한 나크란의 공작 로렌스를 기회로 여긴 알리스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알리스의 목표는 아무도 저를 모르는 나크란 제국으로 망명하여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 이제 취미로 모은 마도구와 특기로 벌어둔 돈을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난 알리스 해밀턴을 원해.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할 수 없어.” 아니, 제국에 도착하면 쿨하게 헤어지자며? * 훤히 드러난 그의 다부진 턱 선에 그녀가 홀린듯이 손을 뻗었다. 그 감각에 놀란 로렌스가 움찔했으나 시선을 돌리진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턱 선을 덧그렸다. “멋지다.” 순수하게 감탄하는 그녀의 말에 로렌스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녀가 멋지다고 한 말이 그의 턱을 말하는 것인지 달빛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로렌스는 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너도.” “네?”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말에 로렌스는 혀를 깨물었다. 해밀턴 후작저를 벗어난 알리스는 꽤 예쁜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고 행복한 표정을 그릴 줄도 알았다. 달빛이 그녀의 위에 쏟아지자 그 아름다움을 감히 탐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 “너도 아름답다고.” 로렌스가 조용히 속삭였다.
라르헨 제국의 황제, 이실리스. 후사를 가지라고 닦달하는 귀족들의 등쌀에 아이만 가질 목적으로 휴양지에서 만난 남자, 베르타스와 하룻밤을 보냈다. “내 곁에 있어 주겠나?”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응…….”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그저 하룻밤의 불장난일 뿐이라 여긴 이실리스. 볼일도 끝났겠다.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라고 여기며 그를 떠났는데…. * 라르헨 제국의 신년제에서 황제와 사신으로 다시 마주치고야 만 두 사람. “아이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었나?” 베르타스가 서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 베르타스의 상처받은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그럼 나는? 나는 네게 뭐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