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신부를 데리러 한밤중에 예고 없이 들이닥친 프리탄의 왕.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도주하려던 레아는 딱 걸리고 말았다. 다크드래곤의 유일한 적수이자 ‘전쟁에 미친 혈귀’라 불리는 그는……. ‘겁나 잘생겼잖아!!’ 날렵한 콧대와 턱선, 햇빛 한번 본 적 없을 것 같은 새하얀 얼굴에 차갑고 무심한 눈빛이 더해지니 더욱 냉혹해 보이면서도 비현실적으로 잘난 얼굴이었다. 「레아. 너의 남편은 반드시… 얼굴… 존… 잘….」 엄마의 유언에 따라 레아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얼굴존잘’이었던 것이다! “내 얼굴이 그토록 마음에 든다니, 그럼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하도록 하지.” “네?” “지옥까지도 쫓아오고 싶을 만큼 잘생긴 내 얼굴에 홀딱 반했으니, 우리가 밤사이 눈이 맞아 야반도주해도 이상할 건 없을 것 같은데…….” “그, 그거야 물론 그렇지만…….” 하루라도 빨리 마족 토벌에 출정할 심산으로 레아를 시험하던 믹록이었지만. “왕실의 3번 창고를 다 털었는데, 보온 마정석은 고작 이게 다야?” “고작이라니요! 전하, 이곳은 지금 숨이 막힐 정도로 덥습니다.” “허튼소리! 프리탄에서 나고 자란 우리나 그렇지. 왕비는 춥다고 느낄 수 있어.” 그는 어느샌가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사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자신의 상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자각하지 못한 채. “레아. 그대가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이젠 멈출 수가 없어.”
“초상화가 아니고서야 네가 평생 남자를 안을 일이 있겠어?” 이곳은 사랑타령으로 온갖 민폐만 끼치다가 끝내 남주가 죽어버린 ‘민폐지만 괜찮아.’라는 똥망소설 속. 여주의 병약한 언니, 노라에게 빙의하자마자 엄청난 모욕을 들었다. 남편이 죽고 열흘 만에 재혼 상대를 물색하는 못난 여주에게 유교걸로서 충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그 길로 와인 한 병을 단숨에 비우고 여주의 서브남 에녹을 찾아가 입 맞추는 사고를 쳤다. 흑역사 생성에 절규하던 그때, 에녹이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노라 코넬, 나와 결혼해줘. 평생 네게 신의와 존경을 바칠게.” 에녹이 사랑하는 건 원작의 주인공, 아이린일 텐데.
“두 아버지에게 빅엿을!” 아버지의 강요 아래 억지로 결혼하게 된 선우와 그린. 두 사람은 결혼 선물로 서로의 아버지에게 빅엿을 선사했다. 통쾌한 결혼식 이후 1년 간 서로를 보지도 못했지만, 동지애로 시작된 결혼은 꽤 만족스러웠다. "이제 저 집안이랑 이혼하고 빨리 재혼하자." 그런데 두 아버지가 이번엔 이혼을 종용하는데-. *** “아무리 봐도 당신은 내 거 맞는데, 우리 아버지도, 그린 씨 아버지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린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선우가 그녀의 귀에 입술을 바짝 대고 다시 한번 낮게 속삭였다. “한그린 씨는, 진선우 거 맞습니까?” “맞아요. 그리고 진선우 씨도 내 거고요.” 서로의 숨결이 코와 뺨에 닿고, 그의 숨과 그녀의 숨이 조금씩 엉켰다. 1년간 내외하던 부부의 거침없는 연애가 시작됐다. 늦은 만큼, 더 뜨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