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구미베어
젤리구미베어
평균평점 3.00
하녀가 기강을 잡음
4.0 (1)

나폴리 어쩌고 속 백작가 하녀가 되었다. 리치몬드 백작가는 가끔씩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것 외에는 일하기 좋은 곳이다. 숙박 제공돼, 월급도 줘, 밥이 친절하고 백작님이 맛있어……. 달달한 꿀직장에 평생 눌러앉으려고 했는데. “네가 이겼어, 리나.” “네?” “여길 떠나도 좋아. 넌 자유야.” 믿었던 백작님이 나를 쫓아내려 한다고? “절대 안 돼! 왜 저를 내쫓으려고 하세요? 저는 평생 백작님 곁에 있을 거란 말이에요!” 다급한 마음에 백작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백작님의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빨갰다. ‘꼭 토마토 같아.’ 아, 맞다. 생각났다. 나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에 빙의했다. * * * 질문. 이상한 스파게티 세계관인 줄 알았는데 사실 괴담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그 상대랑 제가 사귀고 있으면요? “내게 약속했지. 평생 내 곁에 함께 있겠다고.” “아니, 그게…….” “도망가려면 이미 늦었어, 리나.” 레녹스가 내 허리에 팔을 두른 채 나를 꽉 끌어안았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선언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