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
박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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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만든 집

<나로 만든 집> 『편의점 가는 기분』 『게스트하우스 Q』 특별한 공간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박영란 작가의 신작 ‘열일곱,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겼다.’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을 보듬는 ‘한밤의 편의점’, 조금 이상한 각자가 모여 우리가 되는 ‘게스트하우스’ 등 특별한 공간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박영란 작가가 이번에는 ‘이층집’의 문을 열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나로 만든 집』은 낡은 이층집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에 집주인이 된 아이가 겪는 위기와 고난,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작가 특유의 문체를 통해, 점점 고조되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자신만의 질서를 지켜 나가려 애쓰는 한 아이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란 경주는 두 분마저 돌아가시자 이층집에 홀로 남는다. 열일곱에 집을 유산으로 받고 주인이 된 경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자신의 질서가 녹아 있는 집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삼촌을 필두로 가족들은 집을 팔아 한몫 챙기려는 속셈을 품고 경주를 찾아오기 시작한다. 어른들의 설득과 회유, 협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경주는 끝까지 자신의 집을 지킬 수 있을까?

편의점 가는 기분

<편의점 가는 기분> 어서 오세요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특별한 편의점으로 박영란 장편소설 『편의점 가는 기분』이 창비청소년문학 75번으로 출간되었다. 야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열여덟 살 소년 ‘나’를 중심으로 도시 변두리의 삶과 이웃 간의 연대를 핍진하게 그려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박영란 작가는 그동안 『라구나 이야기 외전』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등 다수의 청소년소설을 발표하며 청소년의 소외와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묘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편의점을 찾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사의 굴곡을 투시하는 예리한 관찰력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드러내 한층 무르익은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밤의 편의점’이라는 시공간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외롭고 가난한 인물들이 서로 보듬고 연대해 가는 과정을 담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소년이 품고 있는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은 새로운 지역이 개발되고 오래된 마을이 변해 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그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려 했다. 하지만 내 인물은 나의 의도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려움 속에 감춰져 있던 힘을 발견해 낸 것 같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