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읍지 편찬약사> “산소조차 쓰지 못한 죽음도 새겨야 했다” 2013 만해문학상 수상작가 조갑상의 신작 근현대사를 묵직하게 껴안고 시대를 증명하는 단편들 장편소설 『밤의 눈』으로 “비극적인 분단 한국사의 핵심을 파고들어 역사적 진실과 개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조갑상의 신작 소설집 『병산읍지 편찬약사』가 출간되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여년 동안 세권의 소설집과 한권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한 과작의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2009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들이 묶였다. 탄탄한 구조 안에 존재론적 고독과 둔중한 근현대사를 주로 담아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역사 속의 개인을 집요하게 조명하며 묵묵히 시대를 증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천착해온 소재인 ‘보도연맹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을 포함하여, 과거와 화해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이어지는 삶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가는 이번 소설집으로 “이전보다 더 냉정하고 엄격하게 역사를 상대한다.”(해설, 양경언)
<다시 시작하는 끝 1>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소설의 시작 25년 만에 재출간되는 조갑상 소설 “다시 시작하는 끝”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2009), 장편소설 『밤의 눈』(2012) 등을 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소설가 조갑상의 첫 번째 소설집을 재출간한다.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은 조갑상의 데뷔작 「혼자웃기」와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사라진 하늘」을 비롯해 총 17편의 중단편으로 채워져 있다. 1990년 첫 출간된 이후 25년 만에 다시 만나는 중견 소설가의 처녀작들은 작품 수만큼이나 묵직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재출간본에는 등단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소설 「방화」가 수록되어 「혼자웃기」,「은경동 86번지」와 함께 은경동 3부작을 이룬다. 소설에는 고단한 삶과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들, 공간에 대한 긴 묘사, 그리고 쉬이 위로하지 않는 시선이 존재한다. 독특한 상상력과 스타일로 무장한 소설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현실을 삼켜 소화하는 고통을 고스란히 담은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다시 시작하는 끝』에서 조갑상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비들이 살아낸, 살아가고 있는 시간들 그의 첫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요란한 이념과 자극적인 구호가 난무하던 시대에 쓰였다. 그는 그 시대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역사와 대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는 홀로 고고하게 아버지들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_전성욱(문학평론가) 소설집에는 실로 다양한 시대의 연민과 배신을 안고 있는 아비들이 나온다. 퇴직 후 안주할 곳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삶을 보여주는 「바다로 가는 시간」에서부터 근대를 모색하다 처참하게 피살된 아버지들을 볼 수 있는「어윤중」까지, 조갑상 소설은 다양한 시대와 사건들을 통해 역사와 시간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때, 세상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소설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수록작「하창기 씨의 주말 오후」는 첫 대선을 앞둔 유세현장에 본의 아니게 휘말린 하창기 씨의 봉변을 통해 민주화의 실상과 무색무취의 중산층의 모습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무색무취의 소시민.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세상살이 전반에 걸쳐 자신의 색채나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우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또는 비겁한 건지 아닌지는 뒤로 하더라도, 다소 애매하게 다수의 편에 서거나 중도에 서는 게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그렇게 손해 본 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인 듯했다. 남이 비겁하면 나도 비겁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결정적 반대나 절대적 지지도 없이 그만그만하게 살아온 인물이 바로 하창기 씨였다. _「하창기 씨의 주말 오후」 중에서 이야기를 지탱하는 지역 공간의 힘 조갑상은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산의 곳곳을 직접 답사하며 그 감상을 이야기하였다. 이처럼 작가에게 장소는 그저 인물이 사건을 펼치는 공간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의 더 큰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다. 특히 작가가 20여 년을 살았던 부산 동구 수정동은 「혼자웃기」, 「방화」, 「은경동 86번지」를 이끌어 나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구획정리 후 공터로 남아 있던 기억 속의 땅에 3, 4층까지 건물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었다. 공사 중인 건물들도 눈에 띄었다. 정류소 근방은 통행인도 드물고 어딘가 새로 개발된 변두리처럼 엉성하고 황량해 보였다. 본래 철도 담벽을 따라 판자촌이 들어섰던 곳이었는데 그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땐가 엄청난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철거되었다. 철도 접경지역과 언덕바지의 불량주택이 집중적인 재개발 대상이었는데, 그가 살던 동네도 계획선이 어디로 그어지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작은 길 하나를 두고 위쪽이 철거되었는데 그것은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말해오던 ‘우리 동네’의 뜻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_「은경동 86번지」 중에서 중편「은경동 86번지」에서 부산역, 은경동, 신평, 남포동으로 이어지는 문영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1980년대의 부산이라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근대화라는 말로 시작된 도시 재개발은 새롭게 도시를 만든다는 시작의 의미 저편에 현재의 터를 지워야 한다는 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980년대 부산에는 산동네 집들의 강제 철거처럼 서민들이 고통받는 일들이 많았다. 소설에서는 그런 현실을 은경동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고스란히 가져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다시금 만나게 해준다. 17편의 중·단편이 전하는 이 시대 소설의 의미 기억이라는 게 어찌 보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를 수 있는 가장 큰 요건일지도 몰라요. 어떤 기억은 지극히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기억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행복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해요. 길가의 돌멩이 하나를 무심코 참으로 해서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게 인간으로 태어난 행복 아닙니까. 드러내기조차 싫은 때 묻은 기억이 있기에 사람은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는 거죠. 기억을 여러분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해 보면 좋을 거예요. _「다시 시작하는 끝」 중에서 과거는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남아,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그려낸다. 전성욱 문학평론가는 왜 우리가 다시 조갑상의 첫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것은 그와 함께 우리 모두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다. (… ) 그 시작을 섣부른 희망으로 응원하는 것보다는, 그와 함께 고단한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이 더 절실한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재미의 영역을 넘어 지나온 시간들을 마주하고 공감이라는 힘을 가질 수 있는 행위다. 조갑상은 소설 「사육」과 「그리고 남편은 오늘도 늦다」를 통해 현대사회의 비인간적인 인물들의 불안과 속물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사육」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50대 남자와 피아노를 치고 소설을 좋아하는 20대 여자의 동거와 이별을 담고 있다. 철저한 교환가치의 셈으로 여자를 대하는 남자는 앞으로도 결코 소설을 읽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대목은 공감 능력이 결여된 인물의 경제적 성공이 어떤 괴물을 만들어내는지 보여 주고 있는 사례다. 「그리고 남편은 오늘도 늦다」에서는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는 아내의 근심 어린 생각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셋집에서 나와 번듯한 나의 집을 갖게 되고, 전문대 교수 자리까지 오르게 된 남자.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은 고지가 보이고, 언제 아래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에 휩싸인다. 이처럼 조갑상의 소설들은 우리에게 다시금 소설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소한 순간에서부터 스쳐 지나는 풍경, 지금 서 있는 공간까지 소설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가 끈덕지게 붙잡고 있는 현실의 서사들 속에서 독자는 조갑상 소설이 가지는 소설의 힘을 발견할 것이다. 지나온 세상을 다시 바꿀 수는 없지만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것만으로 위로도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해 본다. _「작가의 말」 중에
<밤의 눈> '2013년 제28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학살과 폭력,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장편소설 그동안 섬세한 통찰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만든 중견작가 조갑상이 전작장편소설을 내놓았다.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이다. 이 소설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둔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또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잃거나 기억을 강제로 저지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차분한 어법은 주체하기 힘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외면하고 싶은 대목에서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쉽사리 멈출 수 없게 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프레모 레비가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면 작가 조갑상은 처형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용범’을 통해 망각되어가는 현실을 『밤의 눈』이라는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중견작가 조갑상이 10년을 고심해서 내놓은 작품 『테하차피의 달』 이후 3년 만의 작품으로 보이지만 저자 조갑상이 『밤의 눈』을 준비한 시간은 10년을 훌쩍 넘는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까지,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10년은 전쟁과 혁명을 포함하여 구체적인 실체를 지닌 폭력이 정치의 영역까지 침범한 ‘폭력의 세기’였으며, 희생자인 국민이 오히려 국가의 표적이 되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온 잔인한 현실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는 서술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정치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의 양상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과거는 고착되는 대신 현실로 이끌려온다. ▶ “시절을 탓하자니 분노가 가슴을 찢고, 운명이라기에는 너무나 허망했다.” 1972년 겨울, 소설의 두 주인공 한용범과 옥구열은 유신헌법 국민투표를 마치고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근 10년 만에 조우한다. 잠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지만 드러내놓고 아는 체할 수도, 반가워할 수도 없는 이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며 그 여름을 회상하는 데서 소설은 시작한다. 한용범은 조부 대에 대진읍에 들어온 지주 가문의 셋째다. 부유하고 학식과 인품이 뛰어나며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온 탓에 대진읍의 터줏대감이자 권력자인 지서주임·부읍장·방위대장·의용경찰대장 등 ‘사인방’에게 은근한 미움을 사왔다. 1950년에 6·25전쟁이 발발하고 대진에 해군첩보대가 파견되자 ‘사인방’을 비롯한 대진의 실력자들은 첩보대 대장 권혁 중사와 함께 한용범을 사상범으로 몰아넣는다. 한용범은 감금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보도연맹 가입자들과 함께 학살장소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살아남지만 여동생 한시명이 처참하게 대살(代殺)당한다. 옥구열 역시 대진읍 사람으로, 아버지가 보도연맹 가입원이라는 이유로 처형당한 뒤 마산에서 운수업을 하며 살다 4?19혁명 이후 보도연맹 가입자 행방 공개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보고 유족회를 결성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한용범을 자문으로 초빙하고 자신은 대금유족회 회장이 되어 유족들을 모아 시신을 발굴하고 합동묘를 만드는 등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해 애쓰지만 5?16쿠데타 이후 국가 정세가 어지러워지자 ‘사망한 좌익분자를 애국자로 가장하고 군경이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왜곡선전하여 국민을 오도’했다는 명목으로 한용범 등과 함께 체포되어 고초를 겪는다. 국가 차원에서가 아니라 유족들이 직접 결성한 유족회 역시 쿠데타 이후 합동묘가 파헤쳐지는 등 탄압을 받는다. ▶ “전쟁 나고 근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국가는 전장에서 죽은 이들을 분류하여, 어떤 이들은 기억하고 어떤 이들은 망각할 것을 요구한다. 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들은 국민의 이야기로 기념되지만 대진에서 죽은 이들은 이러한 국민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로 남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밤의 눈』을 통해 전쟁이 전방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주둔 초반에는 ‘사인방’의 말에 비판적이었다가 점차 학살에 무감각해지는 권혁 중사, 남편은 전사하고 시아버지까지 좌익 성향을 띠었다고 잡혀가자 방위대장에게 의존하게 되는 한시명의 친구 양숙희, 아들의 입대를 볼모로 재산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는 용주골 이 부자, 학교를 세우고 약자들의 권리를 지키려 애쓰다 대진읍 실력자들의 눈 밖에 나 살해당한 남상택 목사 등 한용범과 옥구열을 비롯한 그 시대의 사람들은 제각기 고통과 갈등을 안고 있다. ▶ “가장 깊은 어둠 속에 밝음이 있을 것이었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공포스런 눈길과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의 달이 소설 속에서 문득 ‘밤의 눈’으로 목격될 때, 우리는 목격자이자 증언자가 되어 이웃의 고통에 관한 ‘밤의 눈’을 떠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밤의 눈』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 투쟁이며, 자유의 공간에 부여된 증언의 영역을 서술한다. 또한 국가의 가장자리를 탐문하고 그늘을 드러내며 국민의 공간이 지닌 분열과 양가성을 제시하는 문제적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만연한 침묵들이 이제 『밤의 눈』이 부려놓은 이야기와 더불어 삶으로, 역사로, 이름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남영동 1985」와 「26년」등 잘못된 과거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평화공원 조성, 합동위령제, 특별법 촉구, 피해 배상 판결 등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직접적인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밤의 눈』은 이러한 노력의 문학적 일환이자 우리가 응당 함께 기억해야 할 고통의 기록이고, 희생을 위한 위로이다. 등장인물이 ‘따뜻한 가슴을 지닌 독자들을 많이 만나 위로받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는 저자의 바람을 담았기 때문이다
<테하차피의 달> 『테하차피의 달』은 총 8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년문학’ ‘회상의 문법’ ‘지역문학’이라는 세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부산의 지명들을 문학 공간으로 재현한 작품들로는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 「섣달그믐날」이 대표적이며, 「아내를 두고」를 비롯, 「어느 불편한 제사에 대한 대화록」, 「어렵고도 쉬운 일」 등은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노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통문당」과 「겨울 五魚寺」는 회상의 문법을 통해 ‘이야기’가 지닌 효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표제작인 「테하차피의 달」은 미국 모하비 사막의 ‘테하차피’에 위치한 태고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작가는 벼랑에 내몰린 이들의 삶을 병치해서 보여줌으로써 고립된 삶 또한 이해받을 여지가 있음을, 이를 통해 개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인디언의 성지(聖地)로 알려진 ‘테하차피’는 이로써 ‘다시 시작하는 끝’을 상징하게 되며 조락과 갱생,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인생의 국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