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휘은
고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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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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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약혼식이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 굳게 닫혔어야 할 육중한 문이 사정없이 열리며 불쑥 나타난 남자의 존재는 무척이나 압도적이었다. “가자, 이서야. 데리러 왔어.” 그를 버리고 도망친 여자, 정이서. 그런 그녀를 데리러 온 남자, 강태준. 매사에 일관되게 무심한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 했는가. 한 가지에 꽂히면 미쳐 버리니까. 특히나 강태준이 미쳐 있는 게 정이서라면 더욱 그랬다. “술래잡기, 재밌어?” 태준의 시선이 이서를 옭아매듯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그의 눈빛이 이렇게 변할 때는 단 하나, 자신을 뜨겁게 원할 때뿐이었다. “각오해, 다시는 놓지 않을 테니까.” 그녀를 제대로 잡아 두기까지 자그마치 10년을 기다린 그의 비틀린 집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