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련
박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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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속에서 구원해 준 그를 위해

악몽을 꾸었다. 그것도 약혼자였던 황태자 페네스에게 버림받는 꿈을. 악몽 속의 사랑하는 약혼자는 전쟁에서 패한 후 자신의 입지를 위해 내 가문을 반역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적국의 왕에게 첩이자 노예로 바쳐졌다. 어느 날 꾸게 된 지독했던 악몽이 자신의 미래라는 걸 깨닫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을 위해 살아온 십여 년은 헛된 시간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그날부터 다이아나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부디 저와 파혼해 주세요.” “네가 나를 버리고 다른 누군가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내가 예전 같지 않다는걸.” 미래를 본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던 제 연인과 헤어지고. “다이아나, 저에게 첫 춤을 출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연인이었던 황태자가 가장 혐오하는 남자와 계약 결혼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절대 바보처럼 당하지 않으리.

회귀한 동생을 위해 남편을 버렸다

어느 날 동생이 회귀했다. 내가 여태 숨겨왔던 비밀을 모두 알게 된 채로.  “언니가 그동안 내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내 부탁을 들어줘.” “비안나….” 선택지는 없었다. 여태 동생이 만들어 준 안락함 속에서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나니까. 비안나가 원한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었다. * * * “이제 저희의 계약은 끝났어요. 완전히 회복되셨으니 저주도 재발하지 않을 거예요. 공작님은 이제 평온한 일상을 보내시며 이루고 싶으셨던 것들을 이루세요.” “...도대체.” “모든 것은 공작님의 뜻대로 되실 거예요.” 우리의 계획을 위해서는 내 마음을 억눌러야 한다. 클로드를 사랑하는 마음 따위 모른 척하는 거야. 그리고 미련 없이 그를 떠나는 거야. 분명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대를 사랑해. 떠나지 마.” 비안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