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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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짝사랑한 X는

로델 제국 아카데미 마법학과에 재학 중인 니아힌 에슬란테.니아힌에게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명의 친구가 있다. 한 명은 검술학과 수석이면서 보살펴 줘야할 것 같은 귀여운 녀석이고, 다른 한명은 마법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으며 어른스럽고 곁에 있으면 든든한 녀석이다.고등부 3학년이 된 니아힌은 흥미로운 소문을 듣게 된다.다름 아닌, 두 친구 녀석이 동시에 리시엔을 좋아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니아힌은 최근 어딘가 달라진 둘이 소문대로 리시엔을 짝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두 친구의 짝사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 삼각관계에서 조용히 빠져주기로 결정한다.그들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나힌은 있어? 이상형 같은 거.”그때 루드비히의 조금 낮아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아힌은 뜸을 들였다.사실 니아힌도 이상형이나 연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고백을 받아도 늘 학업 때문에 거절했었다.아직 공부 말고는 다른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니아힌은 이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루드비히에게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애로 보이고 싶진 않았다. 어른스러워져야 한다고 잔소리한 입장이기도 했고, 일종의 알량한 자존심 같은 거였다.“음, 난 몸매가 좋은 사람.”“몸매가 좋은 게 어떤 건데?”바로 따라붙는 질문에 니아힌은 당황해 버렸다. 이렇게 집요하게 물어볼 줄이야. 하지만 니아힌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덤덤하게 대답해 주었다.“그냥, 가슴이 큰 사람 말이야.” 그냥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걸 그랬나. 니아힌은 마음속으로 혼자 민망해했다. 한 번도 이런 얘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어색한 데다 루드비히까지 조용해서 더 그랬다.한참 말없이 안겨 있던 루드비히는 뒤늦게 조그맣게 중얼거렸다.“…나힌 변태.”

나는 솔직하지 못한 너를 좋아한다

마법학과에서 사고를 일으키기로 유명한 레이니오. 어느 날, 그는 같은 반 수석인 로프턴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로프턴에게 친구를 하자고 들이대지만 족족 무시만 당할 뿐. 그에 오히려 오기가 생긴 레이니오는 무뚝뚝한 로프턴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거는데……. * “……내가 널 호감으로 여긴다고?” “응. 분홍색은 호감이 있다는 거고, 빨간색은 완전 깊은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거야. 반대인 파란색은 완전 비호감이고.” “…….” “비싼 마정석을 사용했으면 더 자세한 감정까지 알 수 있겠지만, 그럴 돈은 없어서 실험실에서 안 쓰는 재료 하나를 슥 했지. 하하. 어때? 이 천재 마법사의 끝내주는 발명품이.” 그 기고만장한 얼굴을 보며 로프턴은 생각했다. 한 달 동안 뭘 만드는 것 같더니 결국 이상한 걸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모양이라고. “네 건 실패작이군.” “뭐라고?!” “내가 널 호감으로 생각할 리가 없어.” 로프턴은 단호한 어조로 이어서 말했다. “난 진지하게 널 이해할 수가 없거든. 그리고 정신 사나워서 싫어.” “허, 참! 실패작 아니거든?! 사실 너한테 하기 전에 다른 애들한테도 시험했거든? 다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레이니오는 곧바로 반박했다. “너의 마음을 부정하지 말라고, 로프턴.” “부정한 적 없어.” “그렇게 튕겨도 사실 날 친구로 여기고 있는 거지? 이 마법의 돌이 전부 말해 주고 있다고. 봐 봐, 아직도 분홍색이잖아!” 로프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어디까지 하나 지켜볼 셈으로 보고 있자 레이니오가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자, 이제 그만 솔직해지자! 찐한 우정의 포옹을 나누자고.” 그러곤 저보다 덩치가 큰 로프턴에게 달려들었다. 물론 바로 힘에서 밀려 나가떨어졌다. “나가.” 1초 만에 레이니오는 복도로 내쫓겼다. 매정하게도 바로 면전에서 문이 닫혔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