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트 에버하트. 주인공의 정략결혼 상대이지만, 나중에 주인공의 손에 죽는 인물에 빙의했다. 그 이유는 결혼 후 애정을 갈구하다 못해 결국 악역이 되기 때문. 자고로 빙의를 했으면 끔살 엔딩은 피해 줘야 제맛이지. 다만 가문의 힘이 약한 제 쪽에서 먼저 파혼 얘기를 꺼낼 수는 없었기에 루이트는 상대방 쪽에서 먼저 파혼을 요구해 올 때를 기다린다. 원작대로라면 아카데미 졸업식 날, 체스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며 진심을 다해 정중하게 파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때를 노려 원만하게 파혼에 응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파혼할 거 그동안 서로 귀찮을 일 없게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맞춰 주기까지 했다. “이번에 캘러웨이 가문에서 널 초대했다던데 적당히 거절해 줬으면 좋겠어. 널 보는 건 아카데미에서만으로 족해.” “알았어. 그럴게.” “…….”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졸업식 날. 루이트가 받은 건 파혼 요청이 아닌 정식 청혼서였다. 그것도 체스터가 보낸. *** “혹시 가문끼리의 일, 누구한테 얘기한 적 있어?” “없는데. 갑자기 그건 왜?” “아침에 기숙 식당에서 네 친구랑 같이 날 보면서 수군대는 것 같길래.” 그거야 네가 날 먼저 째려봤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니. “가문끼리 멋대로 정한 내용에 대해서는 떠들고 다니지 않았으면 해.” “새삼스럽게 말하지만 체스터.” “…….” “걱정 마. 나 입 되게 무거워. 그 얘기는 무덤까지 비밀로 할 테니까 안심해.” 그런 소문이 퍼진다면 비단 곤란한 건 체스터뿐만이 아니었다. 자신 역시 그러했다. 미리부터 ‘두 가문이 정략결혼을 했다’라는 얘기가 퍼졌다간 정작 파혼을 당할 때 또 얼마나 많은 뒷말이 나오겠는가. “…….” 체스터의 미간이 더욱더 구겨졌다. 그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루이트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차갑게 돌아서서 먼저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