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논문을 최종 반려당하고 병나발을 불다 잠들었는데……웬 결혼식에서 깨어났다.일단은 내가 ‘르네 셀레스트’라고 하던데.무슨 로판에 빙의한 것 같긴 해도 당최 어떤 작품인지 모르겠다…….“피차 불편한 건 매한가지이니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빙의한 몸의 남편, 대공이 내게 말했다.뭐? 조용하게 살라고? 바라던 바다!작고 소박한 오두막에서무조건적인 내 편 ‘가나다 하녀단’,어쩌다 보니 엮여버린 투명(?) 드래곤과 복닥복닥 지내던 어느 날.만월이 뜬 밤, 불청객 남편이 찾아왔다.평소와는 180도 다른 얼굴로!“자꾸 네가 신경 쓰여. 창고 같은 곳에 사는 것도, 자꾸 노역에 나서는 것도. 매번 부실한 식사를 하는 것까지, 전부……. 자기가 핍박받는단 사실도 모르는 건가? 뭐 그리 해맑은 거야?”창고? 지X리 뺨치는 아름다운 나만의 숲속 오두막이?노역? 심심해서 청소한 것뿐인데요?부실한 식사? 그냥 건강식 아니었어요?‘그게 다…… 핍박?’나 지금까지 핍박당하고 있던 거였어?!***‘망했다.’삶과 죽음을 오가던 순간, 그제야 내가 빙의한 소설이 떠올랐다.그것도, 시한부 대공비가 진짜 죽어 버리고 나서야 남주가 후회하며 끝나는 거지 같은 엔딩!“르네!”정신을 놓기 직전.남편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절절한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당신,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르네. 내 곁을 떠나라 허한 적 없다. 설령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난 끝까지 쫓아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