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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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괴담이 진짜라면?   학교가 공동묘지 위에 세워졌다는 흔한 소문은, 그 땅 밑에 숨겨진 참혹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대한 연극일 뿐이었다.   안과 밖의 창문 개수가 다른 기묘한 화장실. 아이들이 장난처럼 내뱉은 이 의문은 평온하던 교정의 가면을 벗긴다. 남다른 감각을 지닌 아이 시아의 눈에 정체불명의 형체들이 걸려들고, 학교는 일상을 파괴하는 비일상적 징후들로 들끓기 시작한다. 국가연구원을 뒤로하고 부임한 도준과 아이들이 마주한 공포는 환각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버텨온 거대한 실체였다.   그곳은 단순한 학교 터가 아니었다.   수백 년간 억눌려온 원혼들의 아우성은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박제되어 구천을 떠돌며, 누군가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주길 피눈물로 기다리고 있었다. 시아의 간절한 목격과 도준의 냉철한 추적, 그리고 도준의 가장 든든한 동료인 무학의 연대.   그들은 이제 땅 밑에 묻혀있는 비명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비뚤어진 역사의 톱니바퀴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니, 그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말하고 있다.”   거짓으로 덮은 평온 아래, 천 년을 이어온 비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신이 오늘 무심코 지나친 그 복도 끝에,   지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