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년 차로 쉴 틈 없는 일상을 보내던 우진.번아웃 직전, 선배의 제안에 게이들에게 ‘핫한’ 병원으로 유명한 비뇨의학과로 이직한다.연애와 관계. 바쁜 일상에 그 모든 것을 잊고 살던 우진의 숨통이 겨우 트이기 시작한 첫날.6년 전, 짝사랑 상대를 잊기 위해 게이바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냈던 예쁘장한 남자애가 훤칠한 사내가 되어 나타났다.“저 기억 안 나요?”파트너를 끼고 들어온 그가 다짜고짜 우진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봇물처럼 터지는 기억에 허우적거리는 우진을 향해 벼락같은 음성이 떨어졌다.“형이 먹고 튀었잖아요.”“……제가 뭘 먹고 튀어요?”“제 순정이요. 아, 그날 술 먹은 것처럼 저도 먹고 튄 거예요? 고작 오만 원짜리 세 장 두고?”“아, 저기 잠시만요. 제가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우진에게 태혁이 쐐기를 박았다.“나 예쁘다며!!”그리고, 우진을 휘청거리게 하는 말까지.“형이 먹고 튄 거 보면 기억할지도 모르잖아요.”아무리 비뇨의학과라곤 해도 합의 없이 바지는 내리지 마!자신의 순정을 먹고 튀었으니 책임지라는 태혁에게서 우진은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