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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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했는데 주인공들한테 고백받았다

#서양풍판타지 #빙의물 #다공일수 #계약 #인외존재 #헌신공 #순진공 #계략공 #국밥에빠졌공 #얼빠수 #능력수 #잔망수 #넉살좋수 #국밥장인수 쓰리잡 뛰는 인생인 천애고아 백시온. 눈을 뜨니 자기가 읽던 소설 속, 이름만 같은 여관 주인으로 빙의해 있었다. 분명 원작에선 대사 한 줄 없이 손님들에게 밥만 퍼 주다 사라지는 운명. 그러나 시온을 결심했다. “좋아. 살려면 돈부터 벌자. 돈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MSG 듬뿍 넣고 국밥을 끓여냈다. 첫 손님인 제국의 기사단장은 그 자리에서 완뚝 하더니 수저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이어진 황당한 말. “그대는 지금 날 사랑하는 거군.” “…….” …미친놈이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미친놈이 한 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역시, 이건 연금술로 만든 게 분명해.” “다만, 국밥이 아닌 다른 걸 받고 싶군요. 그대의 몸이요.” “재밌군. 인간 주제에 날 유혹하다니.” 그냥 국밥 한 그릇 줬을 뿐인데 황태자, 대마법사, 마물의 왕까지 전부 국밥에 홀려버린 것이다! 밥벌이만 하고 싶었던 수전노 여관 주인 시온. 그의 눈앞에는 이제 인간과 마물의 전쟁, 그리고 광공들의 고백 공세가 동시에 몰려왔다. 오늘도 시온은 국자를 들고 절규한다. [미리보기] 곧이어 딸랑- 하고 종소리와 함께 여관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우리의 VIP. 나의 호구. 테오르드. 그가 나를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다만 웃음보다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 눈에만 보이는 황금빛 아우라였다. “……!” 아, 저건 인간이 아니라 거대한 돈주머니다. 무려 계시를 받은 후에 후광을 안고 걸어오는 사내라니! 테오르드는 언제나 그랬듯 지정석에 앉아 국밥을 주문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방금 나는 돈의 신, 아니 장사의 신에게 계시를 받았으니. 이 천금 같은 순간을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국밥을 내밀기 전, 혼자 온 남자 손님에게 주문 외엔 절대 먼저 말을 걸면 안 된다는 여관의 불문율을 깨고 슬쩍 테오르드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요즘 토벌 나가실 때 기운이 달린다거나, 힘이 안 난다거나 하진 않으세요?” “……?” “내일부터 판매할 신상품, 사랑의 주문 서비스가 있는데 오늘은 특별히 무료 시연해 드리거든요. 받아 보시겠어요?” 물론 방금 그 계시에 홀려서 생각나는 대로 씨부려 댄 말이다. 하지만 인간 광고판이 눈앞에 앉아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있나. 이건 거의 연예인 협찬이나 다름없다. 아니, VIP를 모델로 세우는 절호의 찬스라고! 테오르드는 잠시 눈을 껌벅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걸려들었어. 나는 활짝 웃으며 양손으로 손 하트를 만들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몸을 씰룩씰룩, 엉덩이를 흔들며 하트를 난사했다. “호로록 국밥 한 그릇에 행복을 담아, 뚝배기야 힘내라! 사랑의 힘으로 큥!” 마지막엔 손 하트로 총알을 쏘듯 국밥 쪽으로 뿅! 하고 날렸다. “…….” “…….” ……여관 안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