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죽음이 예정된 여자, 이시안. 그녀는 일가족이 몰살됐던 5월에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저주에 걸려 있었다. * * * * * * * “그러니 내게 요구해요.” 고온이 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와달라고.” “…….” “살고 싶다고.” 어쩌면 운명처럼. 혹은 악연처럼. 그녀를 살려주겠다는 위험한 남자. 그의 소유욕이 끓어오르는 어두운 동공으로 그녀만을 직시하고 있었다. “대신 시안 씨는 딱 하나만 내게 약속하면 됩니다. 앞으로 이시안은 삶과 죽음을 태고온과 함께 하겠다는.” 두근……. 두근……. 점점 커지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 시안은 가슴을 들썩이며 얕고 빠르게 숨을 들이켰다가 냉랭히 내뱉었다. “결국 내 목숨값으로 날 태고온에게 넘기라는 거네요?” *폭력, 공포, 혐오스러운 장면 묘사가 있습니다. *소설 속의 집단과 명칭은 모두 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집단과 단체입니다.
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들어온 다온이 연회장 중앙에서 멈춰 섰다.인형만큼이나 무미하고 감정 없는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도도하고 우아해서 얼음 여왕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엑서는 다리를 꼬며 낮게 웃었다.“지배자로서, 오늘 밤 널 안겠다.”운명적인 첫 만남.한눈에 반해버린 여자.“모두를 죽여서라도, 난 널 가져야겠어.”엑서가 쉰 음성으로 단언했다.그녀는 가슴을 들썩이며 그의 어깨에서 풍겨 나오는 진한 욕망의 끈적임을 피하지 않고 맡았다. 땀 냄새와 피 냄새가 섞인 동물적인 남자의 체취.“그걸 위해서라면 시체의 산을 쌓아도 상관없어. 알아듣겠나?”그는 눈을 뜬 채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차가운 키스였다.“기억해. 넌 젊든 늙든, 살아서든 죽어서든, 시체까지도 내 소유야.”그 한 여자를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남자.“그녀를 아내로 맞을 수 없는 세상이라면, 세상을 바꿔버리겠어.”
반짝이는 눈동자의 빈민촌 소녀.폐위되어 왕궁에서 쫓겨난 소년 왕.어린 소년과 소녀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난 왕이야. 이 나라의 왕.”아니. 소년은 왕이 아니었다. 소년의 왕국에서 소년은 혼자였다.소년의 고집스러운 얼굴은 추위와 어둠, 배고픔과 뒤섞여서 미묘하게 서글펐다.“내가 네 백성이 되어줄게.”소녀는 고개를 들고 방긋 웃었다.소녀의 미소에, 소년은 다시 왕이 되었다.백성이 딱 하나뿐인 왕.이 작은 왕국에서, 소년과 소녀는 오직 그들 둘뿐이었다.***하데스는 바닷바람에 날리는 페르세포네의 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길이 기분 좋은지 페르세포네가 눈을 빛내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그런 친밀한 웃음, 기쁜 미소는 늘 감정의 심지에 행복한 온기를 주었다.“말했었나?”하데스는 속삭이듯 고백했다.“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네가 내 유일한 사랑이라는 걸.”
반짝이는 눈동자의 빈민촌 소녀.폐위되어 왕궁에서 쫓겨난 소년 왕.어린 소년과 소녀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난 왕이야. 이 나라의 왕.”아니. 소년은 왕이 아니었다. 소년의 왕국에서 소년은 혼자였다.소년의 고집스러운 얼굴은 추위와 어둠, 배고픔과 뒤섞여서 미묘하게 서글펐다.“내가 네 백성이 되어줄게.”소녀는 고개를 들고 방긋 웃었다.소녀의 미소에, 소년은 다시 왕이 되었다.백성이 딱 하나뿐인 왕.이 작은 왕국에서, 소년과 소녀는 오직 그들 둘뿐이었다.***하데스는 바닷바람에 날리는 페르세포네의 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길이 기분 좋은지 페르세포네가 눈을 빛내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그런 친밀한 웃음, 기쁜 미소는 늘 감정의 심지에 행복한 온기를 주었다.“말했었나?”하데스는 속삭이듯 고백했다.“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네가 내 유일한 사랑이라는 걸.”
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들어온 다온이 연회장 중앙에서 멈춰 섰다.인형만큼이나 무미하고 감정 없는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도도하고 우아해서 얼음 여왕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엑서는 다리를 꼬며 낮게 웃었다.“지배자로서, 오늘 밤 널 안겠다.”운명적인 첫 만남.한눈에 반해버린 여자.“모두를 죽여서라도, 난 널 가져야겠어.”엑서가 쉰 음성으로 단언했다.그녀는 가슴을 들썩이며 그의 어깨에서 풍겨 나오는 진한 욕망의 끈적임을 피하지 않고 맡았다. 땀 냄새와 피 냄새가 섞인 동물적인 남자의 체취.“그걸 위해서라면 시체의 산을 쌓아도 상관없어. 알아듣겠나?”그는 눈을 뜬 채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차가운 키스였다.“기억해. 넌 젊든 늙든, 살아서든 죽어서든, 시체까지도 내 소유야.”그 한 여자를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남자.“그녀를 아내로 맞을 수 없는 세상이라면, 세상을 바꿔버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