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무림에서 가장 박식하다는 불국자不趜子에게 물었다. “현 무림에서 가장 최고수는 누굽니까?” 불국자는 질문자를 심드렁하게 쳐다보더니 대답했다. “그걸 내가 어찌 아나? 지들끼리 붙어봐야 알지.” 과연 우문현답이었다. 질문자는 잠시 신중하게 질문을 생각하더니 다시 한번 불국자에게 물었다. “그럼 가장 상대하기 싫은 자는 누구입니까?” 그러자 불국자가 술을 한 잔 천천히 들이켜더니 말했다. “진짜 상대하기 싫은 놈이 하나 있지.” “그게 누굽니까?” 질문자의 눈이 반짝거렸다. “추영.” “추영이라……. 추가장의 인물입니까?” 불국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추가장의 무공은 금나수 위주로 유순하기 그지없지. 그러나 그놈은 도를 들고 설친다오. 그것도 두 자루씩이나. 한번 만나보시오. 만나보면 알게 될 거요. 왜 다시는 상대하기 싫은지.” 불국자가 질문자를 향해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그 표정은 뭐랄까……. 너도 한번 잣 돼봐라 같은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