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간 맞선에서 채담은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나 같으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거 같기도 하고.”“그 기회라는 게 조금 무모한 것 같아서요.”“무모하다? 내가 그 사채 빚 다 갚아주면 무모하다는 말, 취소할 겁니까?”“왜요?”“결혼할 거니까. 그쪽이랑. 시간 많지 않아요. 오늘이 생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커피 한 잔 마실 동안 생각 정리해 줬으면 좋겠어요.”우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채담, 그가 풍기는 지독한 수컷의 향기에 점점 빠져드는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도현과 하룻밤을 보내고 도망치듯 그의 침실을 나온 서하,“아까 그 눈빛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던데. 나랑 하룻밤 함께 하자고.”내가 그랬다고? 내 눈빛이 그랬어?“그런 게 아니면 아무 남자에게나 그렇게 흘리면서 쳐다보는 게 취미인 건가?”“그런 거 아니에요.”“나랑 하룻밤 함께 하고 싶은 거 아냐? 눈빛으로는 그렇게 말하고서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야?”사실, 아까 도현을 볼 때 그런 마음이 들었다.“솔직히 말해. 자신을 속이지 말고.”서하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주먹을 꼭 말아 쥐고서 말했다.“도현 씨랑…… 한번 그러고 싶어요.”결국, 그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마음속 어디선가에서 맴돌던 그 말이.하필이면 도현이 그녀의 직장 상사로 들어오게 되고……,“처음 보는 남자랑 하룻밤 보내고 아침에 함께 눈을 뜨는 거, 당연히 어색하잖아요.”“아침에 같이 눈뜨는 건 어색하고 하룻밤을 보낸 건 어색하지 않은 모양이지?”뭐라고 대답해 줘야 좋을지 서하는 알 수 없었다. 어서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확실하게 해 둘 것이 있었다.“그때 있었던 일 없었던 걸로 하죠.”도현이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의 눈을 마주했다.“그냥 파트너로 끝내겠다?”“네.”“그럼 성도현을 파트너로 생각한 건가?”“네.”“그날 만족하지 못했나?”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그들의 관계는 과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