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월(무삭제 연재본)>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잔인한 운명, 그리고 필연의 인연을 만든 현월아래 월하산 산적 피먹쇠는 해적의 딸 현오월을 만나 전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그저 핍박받지 않은 채 정분 나누며 단란한 민초의 삶을 꿈꿨건만, 피먹쇠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간 여인 현오월은 사사로운 정보다 조선의 명운이 중요하고 이순신장군의 명이 중요했으니……. 수백 년 동안 백성들의 입으로 전해지고 마음에 새겨졌던 역사 한 귀퉁이를 차지한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 이제 거칠었지만 고귀했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풍당당 신사임당>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5만 원권 화폐에 얼굴을 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신사임당. 그러나 그녀는 현모양처이자 훌륭한 작가라 칭송하면서도 기존 남성 중심의 시선에 맞춰 평가 절하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조선시대를 살면서 그녀처럼 역동적인 작품 활동을 남긴 여류 화가가 정말 현모양처이기만 했을까?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엉뚱하게 포장된 것은 아닐까? 난 감히 상상해 본다. 신사임당은 당차고 똑똑하고 자신의 삶의 주체였던 역동적인 여성은 아닐까하고. 남편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위해 처가살이를 남편에게 제의할 수 있을 정도로 위풍당당한……. 그래서 그녀의 사랑 또한 위풍당당 했을 거라고…….
<홍라녀>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일찍이 해동성국이라 불리던 대진국(훗날 발해)의 제3대 문왕 대흠무에게는 딸이 넷 있었다. 첫째는 어려서 마진을 앓다 병사하였고 둘째 정혜 공주와 넷째 정효 공주는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고 행복하게 살다 죽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상하게도 셋째 공주에 대한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민간에 전해져 오는 전설 중에 ‘홍라녀’라는 구전설화가 있는데 , 자신의 부왕인 문왕(대흠무)을 죽이려 하던 원수를 찾아가 무예로 그를 꺾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전설 속에 공주가 붉은 비단옷을 즐겨 입었다 하여 홍라녀(紅羅女)라고 불리었다 한다.
<국서> “난 나일뿐입니다. 내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좋은 아내와 남편이 되어 같이 평생을 살아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는 정적입니다. 언젠가는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아이도 낳고 살겠지만 그래도 속마음을 드러내어 보여 줄 수 없는 정적일 뿐입니다. 그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폐하, 때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겁니다. 제가 지금 폐하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뿐입니다. 이 가슴속에 있는 여자는 폐하 한 분뿐이라는 것.” 본문중에서 숨을 고르기 위해 벌렁 들어 누운 하진은 좀 전까지 자신의 몸을 놓아주지 않던 담의 벗은 몸 위에 손을 올려놓고는 뜨거운 그녀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사랑의 여운을 즐겼다. 아직은 여름이라 그런지, 그도 아니면 너무 격한 사랑을 나눈 후라 그런지 덥고 숨이 차올라 움직일 수도 없었기에 그렇게 서로의 몸이 주는 황홀한 여운을 즐기며 멍하니 누워 있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달빛이 교교히 들어와 바깥 정원에 드리워진 소나무가지를 방안 벽면에 고스란히 옮겨다 놓고 있었다. 먼 하늘이 내려앉은 듯 군데군데 환한 달빛이 가득했다. 그 사이로 긴 소나무 줄기가 벽을 타고 흘러내려가고 그 소나무 줄기가 둥치와 만나 아래 놓인 문갑 너머로 이어졌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있던 그는 순간 벌떡 일어나 앉았다. “담. 잠시 일어나 앉아 저것 좀 봐요.” 하진의 재촉에 겨우 지친 몸을 일으키고 앉은 그녀는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고 놀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발아래 벽면 바깥 정원의 소나무 둥치에 움푹 팬 옹이 그림자가 비친 그곳이 유독 환한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달빛과는 전혀 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그곳을 보며 그가 말했다. “이곳에서 합궁을 하라는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누워 저곳을 보라는 것이었어요. 한바탕 사랑을 나눈 시간이 아니면 이렇게 깊이 달빛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이렇게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보름달은 저렇게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 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 거군요.” “정말 저곳일까요?” “벽 안에 있어 낮에는 알 수 없지만 깊은 밤 보름달 빛이 비추면 은은히 벽 속에서 빛을 발하는 그것들 빛이 밖으로 새어 나와 저렇게 아름답게 빛나 보이게 해 두신 거겠죠.” “이제, 어떡하죠?” “뭘 말입니까?” “저곳에 그것들이 있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하하하. 담. 그건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인 것 같군요. 우선 먼저 저곳이 맞는지 확인부터 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요?” “잠시 기다려 보세요.” 그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분명 여름이라 몸이 뜨거워야 하는데 온몸에 돋은 소름으로 차가워진 몸에 걸쳐지는 자리옷은 그의 몸과 마음을 차갑게 했다. 한스의 선물 베게잇에 소나무가 수놓인 것과 장인인 선황제가 그에게 남긴 서신들이 모두 금괴 보관 장소를 알려주기 위한 것들이었다. 달빛이 그려낸 나무 밑둥치가 자리한 문갑을 조금 들어내었다. 그곳이라 확신하며. 그의 손에 의해 조금 공간이 생긴 그곳에는 예상대로 벽 속에 숨겨진 작은 철문으로 된 함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어느새 곁으로 옷을 걸치고 다가온 그녀를 잠시 올려다본 그는 그 철문을 열어 보았다. 그 안에는 오래되고 둥근 모양의 문고리 같은 것이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무언가와 연결된 것 같은 그것은 마치 빨리 잡아당겨 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