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우를 위해 살았다. 제국 라스칸트를 떠받치는 혈맹의 3 공작가 중 한 가문의 공녀로 태어나. 자연스레 이어졌던 죽마고우인 친구를 위해. 사랑을 가슴에 묻고. 친구의 그림자로. 그녀의 든든한 지원가로 살았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배신이라니! 하찮은 오해와 치정에 의한 질투에 배신당했다. 부당한 모함으로 처형대에 끌려가 억울한 끝을 맞이했다. 분명 그랬는데……? 어째서 돌아온 거지? 희생이 당연하다고 알던 삶에서 비참한 최후 끝에. 클레리아는 돌아왔다. 신, 르누엘룻의 축복과 천재 치유사의 능력을 부여받고. 이번 삶에서는 네 뒤처리만 하던 인생은 살지 않아.
로디아나 공작가의 아름다운 공녀, 엘로이즈. 첫 정략혼의 남편과 사별한 그녀는, 조용하고 무료하게 살았다. 왕실의 말도 안 되는 두 번째 정략혼에 또다시 떠밀리기 전까진. “이 자리는 바스탄을 견제하기 위한 로비탄과 아카디아의 동맹 강화를 위한 자리로, 엘로이즈 마르셸과 알렉시스 라스테리안의 정략혼이 그 목적임을 알리는 바다.” 알렉시스 라스테리안. 두 번째 정략혼 상대는, 오래전, 그녀가 버린. 너무도 사랑했던 그녀의 옛 연인이었다. * * * “엘로이즈 마르셸, 착각하지 마. 이 결혼은 바스탄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알렉시스 라스테리안은 냉랭하게 말했다. 마지막 봤을 때보다 훨씬 훌쩍 커 버린 키. 더욱더 늠름해진 체격과 앳된 티가 벗겨져 굵어진 얼굴선. 다정했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무감각하고 메마른 시선의 눈동자가 그녀와 마주했다. “그대와 나는 결혼 후에도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닐 거야.” 그렇게 엘로이즈는 제가 버렸던 옛 연인 알렉시스 라스테리안과 두 번째 정략혼을 올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