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로서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업계 전반에 영향력과 지배력을 쌓는 모습이 더 자주 나온다.
주인공의 목적 중 하나가 한국의 서브컬쳐를 일본만큼 부흥시키는 건데, 하는 행동을 보면 서브컬쳐 독재자 코스를 충실하게 밟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네이버와 합작 회사를 만들어 웹툰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만화가 협회를 만들고, 미래의 지식을 이용해 한국 서브컬쳐의 미래를 책임질 공인된 인재들을 모조리 선점하기까지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에서 주인공의 자본과 함께 영향력, 지배력도 커질텐데 서브컬쳐가 주인공 1인에게 종속되는 것과 다름 없는 미래가 과연 옳은걸까?물론 주인공은 독재가 아니라 포장하겠지만, 선한 독재가 있을까?
주인공의 이상도 그렇고,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 서브컬쳐를 일본만큼 키우겠다는 것도, 내수시장 크기부터가 다른것은 차치하더라도, 일본처럼 박스오피스 순위 대부분을 애니가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부터 들어서 별로...
무엇보다 전생 만화물인데 주인공이 그리는 만화가 상상만으로도 재미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한국 서브컬쳐를 키우겠다는 사람이 어시에게 월급 50만원 주면서 2000년대에 이만큼 주는 곳도 없다면서 자위하는 꼴도 웃기고.

전생 만화왕이랑 특급작가 회귀로 일본을 정복하다를 합쳐 스까듭밥으로 만들었다. 다만 작가 나름대로 연구를 한 뒤에 플롯을 따온 건지 두 작품의 단점은 자르고 장점을 합쳤다.

기본적인 전개는 만화왕을 따르되 작품을 질질 끌던 조연들과 서브스토리를 잘라냈고, 주인공의 나이대나 성장 방식은 특급작가에서 따왔지만 라이트노벨 향이라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던 미연시 방식 히로인들을 없애고 만능 조수역 미소녀의 개성을 낮추고 관찰자 시점에 가깝게 두어 오글거림을 줄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플롯을 따왔기에 읽다 보면 데자뷰와 같은 감각이 두드러진다. 아마 위에 언급한 두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1점은 더 주었을 듯. 회귀 만화가물도 뭔가 정형화되는 듯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