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에 오글거림을 못 견디고 덮었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뮤지컬 배우였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기어코는 겨우 따낸 자리마저 아이돌에게 빼앗긴 후 억울함보다 자신의 무능력함에 절망했던 남주가 예고 17세로 회귀해서 다시 뼈빠지게 노력하는데 이번엔 성공? 재능충+노력충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소년소녀 뮤지컬 스쿨 빠밤 학원물이에요.
소설 후반까지 고교생이며 후다닥 외전에서 성인 뭐 이런 류의 그냥 학원물입니다. 일반적 연예계의 배우물이 아님에 주의 하세요.

소년소녀 학원 만화 느낌에 충실하다 보니 온 세상 꽃밭 느낌이 짙어요. 모두가 알고 보면 착하고 뭐 그런?
캐릭터들이 다 개성과 매력이 있는 편인데, 33세에서 17세로 회귀한 아저씨가 무리수를 많이 두는 편입니다.
그래도 소년소녀 만화 특유의 매력이 있었는데...

여주 지망생이 4명인 하렘맛이 나요. 로맨스를 아예 제대로 넣든가 아예 빼든가 둘 중 하나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도 저도 그도 아니게 어장관리 약올림이 있는데 심지어 완결까지 여주가 누군지는 작가만 알아요.
일종의 나름으론 열린 결말 독자님 취향대로 상상하셈 인데 그게 취향인 분들은 괜찮겠지만 단호하게 결말내줘 싶은 사람들에겐 좀 많이 힘든...
하렘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피곤한 남주는 전생 마법사 현생 ㄱㅈ 눈새 넌씨눈 나만 몰라 형
여자들은 서로 치고 박고는 안 해도 만날 눈 튀어나오게 째리고 시샘하고 집착하고 바쁩니다만 남주는 이 악물고 절대 몰라 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
그래도 그 부분은 오글 거리는 건 아니어서 그나마 나은데..
나오는 모든 악역은 남주의 빛남을 위한 퇴비 거름 그 이상이 아닌 평면형 오글 병풍이에요.
늘 나쁜 놈들이 나오면 영웅처럼 남주가 쨔잔 나타나서 무찔러 주고 빠밤 하는데 정말.. 어휴..
물론 당연히 악역이란 주연을 빛내기 위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그 악역이 뽀로로에나 나오는 악당 수준같으면 좀;; 많이 오글거려요;;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님이 지치시는 게 눈에 보인달까...

작중작 뮤지컬 생활백서가 나오는 지점에서 전 더 이상은 못 견디고 덮었어요.
어르신들에게 초절정 인기인 웹소 뮤지컬 생활백서는 작가의 소설을 그대로 집어 넣은 팬픽인데...
휴....
휴.....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