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져있는 정치물
정치의 'ㅈ'자도 모르던 나였지만 이 소설로 인해 '저'정도는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작품일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처음에는 유령하나 붙는다고 서른도 안된 9급 공무원이 어떻게 정치를 하게되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읽다보면 왜 구의원이 재림이에게 가게되었는지 나름 추측이 되고 재림이가 어떻게 그렇게 재능이 있는지도 이해가 된다
되게 현실에도 있을 만한 내용들과 있을 만한 인물들(전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소설이기에 오히려 소설속에만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존재함으로 얻는 쾌감도 분명히 있음)이 나온다
재림이가 구의원으로 부터 많이 배우면서 타협해야할 때는 타협하고 때로는 숨겨진 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지만 또 현실에서 정치인들을 보면서 저 부분만큼은 뚝심을 지켜주지 싶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줌
그나저나 작가님 표지 한 번더 바꿔주시면 좋겠어요

주인공의 조력자 포지션인 정치인 귀신 할아버지와의 티키타카가 재밌고
단기적으로는 우리 일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명성을 얻는데서 오는 대리만족,
장기적으로는 여의도 맨 끝까지 올라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차근차근 진행됨
초반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후반까지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인물로,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아군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음.

초반 개연성을 따지자면 의구심이 드는 면이 있고 매 사건마다 들이박고 뒤엎어버리는게 좀 피곤하기도 했음 매 사건마다 주인공은 선역이고 악역과 방해꾼들이 등장하니..
중반 이후로는 전개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 작가 원래 계획인 400편대까지는 준비가 된 상태였고 이후로는 그날그날 짜내서 그런가봄

정주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서 가상의 지역인가?? 했는데 정읍시였음
결말은 슴슴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점점 지루해지던 차에 잘 끝낸듯 외전 몇편 나왔으면 좋겠고
현실의 정치인들이 이만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