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란 (상)

변란 (상)

<변란 (상)> 진정한 혁명의 주역, 민초들의 이야기_『변란變亂』

율곡 이이(栗谷 李珥)가 세상을 떠난 지 8년 뒤에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동서로 나뉜 당쟁의 한가운데서 병약해진 조선사회를 염려했던 이이는 임란과 호란을 미리 내다본 선각자였다. 그러나 그의 예리한 혜안만으로 조선을 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던 위대한 왕이나 선비, 그리고 영웅들만이 나라를 걱정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많은 민초들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그들의 목숨을 바쳤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조선은 5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존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소설 『변란變亂』은 기록 역사를 대변하는 영웅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인 대주 스님과 범이, 그리고 임백손과 같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변란變亂』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여 년 전, 이탕개의 난을 통하여 바라본 조선사회의 현실을 그린 작품으로, 디지털작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던 역사소설 『난亂』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전후로 조선의 곳곳에서는 자발적으로 의병이 일어났다. 의병을 일으켰던 농민들뿐만 아니라 조선을 조국으로 삼고 있는 모든 백성들은 가난하고 고난의 찬 삶 속에서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모두 하나였다. 하지만 중앙에서는 제대로 된 국방정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변해가는 동양의 국제정세를 명(明)나라와의 친선관계만으로 해결하려 하였다. 또한 인접국가인 일본이나 대륙 여진족의 정치적 변동이나 사항을 구체적으로 탐지하려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파견된 통신사도 당파적인 엇갈림에 치우쳐 상반된 내용으로 더욱 혼란으로 치닫게 되었다.
『변란變亂』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나라를 걱정했던 이이(李珥)와 같이 나라를 걱정했던 민초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한반도 안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난(亂)에서도 질펀한 함경도 사투리와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투박함, 그리고 익살스러운 상황 묘사들로 하여금 울고 웃고, 때로는 가슴 아픈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현 대한민국과 우리의 모습을 한 번쯤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나라에 변란이 생겼을 때 몸 바쳐 싸워야 했던 이름 없는 민초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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