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추천평>
화려한 브랜드 네임과 다채로운 성능을 갖추었으나 좀처럼 쓸모가 없는 컴퓨터. 누구나 한 번쯤 쳐다보지만 누구도 선뜻 구매하지 않는 상품. 아무렇지도 않게 방구석에 자신을 구겨두는 것에 점점 더 이렇게 익숙해져가는 존재. 『종이달』의 주인공 윤승아는 스물일곱 살 자신의 청춘을 그렇게 묘사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매일 엄청난 내면의 고투를 치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특장점인 어여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특이한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떤 직장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녀는 ‘예쁘다’는 말보다는 ‘특이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녀의 외모를 보고 반색했던 사람들은 그녀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향해 ‘특이하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에게서 점점 멀어져간다. 그러나 독자들은 ‘누가 봐도 예쁜 그녀’보다 ‘누가 봐도 특이한 그녀’의 생각과 그녀의 꿈, 그녀의 사랑이 궁금하다. 그녀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진열대 위에서 마냥 기다리는 청춘’의 고독을 박차고, 정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한다. 그녀는 자신을 제값에 사주지 않는 이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세상 사람들이 붙여준 가격으로는 절대 나를 팔지 않을 거니까. 그래, 아무도 사지 마, 사지 말라고. 이러고 있다가 불타 사라져버릴 테니까. 활활.” 그녀의 두둑한 배짱이 사랑스럽다. 『종이달』에는 그녀가 마침내 찾은 ‘작가’라는 삶이, 그녀가 마침내 떠나게 된 광활한 아프리카의 꿈이 펼쳐진다.
- 정여울(문학평론가)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하여!
이 시대 청춘들의 불안한 심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박주영의 장편소설 『종이달』.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백수생활백서>와 그 밖의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민을 이야기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스물일곱 청년 백수의 자아 찾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빠지지 않는 외모에 집안도 나쁘지 않은 스물일곱 윤승아. 그녀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일 년을 다니고 그만둔 후 여러 회사를 들락거리다 이제는 백수로 작은오빠 집에 살며 놀고 있다. 승아의 나날들은 우울하기만 하고, 이십대에 벌써 희망을 잃어버린 것만 같다.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던 그녀에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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