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의 일기장

직녀의 일기장

<직녀의 일기장> 당돌한 열여덟 살 소녀, 직녀의 좌충우돌 성장 분투기!
학교에선 짱, 집에선 찬밥. ‘문제아’ 직녀의 일기장을 훔쳐본다.

“우리, 만년 주인공 맞는 거지?”
어쩌면 내게도 무언가 재능이 있을지 모른다. 똥침 기술 빼고.

열여덟 ‘문제아’ 소녀, 직녀의 일기장을 훔쳐본다! 7년 만에 개정판 출간!
2008년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의 개정판. 일찍이 문학 천재로 주목받아 온 작가 전아리의 대표적 성장소설이다. 학교에서는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짱이지만 집에선 찬밥인 소녀, 직녀의 이야기.
열여덟 살 직녀는 일견 유쾌해 보이나 실은 나름 고민 많은 소녀다. 집에서 대학 입시를 앞둔 오빠에게만 관심이 집중돼 찬밥 신세인 것도 그렇지만 학교에서의 짱 놀음도 이제는 영 시들하다. 요즘 즐기는 것이라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왁자지껄 몰려다니는 것뿐이다. 곧 졸업도 다가오는데 자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유일한 재능이라면 똥침 정도?
그런 직녀가 겪는 일들이 그녀의 한 줄 일기장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경쾌한 낱말들에 배어든 성장통의 감각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들. 방황하던 직녀는 과연 어떤 길을 찾게 될까? 고민도 아픔도 방황도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그녀의 행복론. 여기 그 일기장이 공개된다.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심사평
발칙, 발랄, 경쾌, 유쾌와 같은 단어들이 흔히 젊은 문학에 기대하는 태도라면, 『직녀의 일기장』은 그 전형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비슷한 종류의 작품들 속에서 단연 빼어난 성취를 이뤘다. 당돌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청소년들의 ‘싸가지 없음’에 대한 헌사와 같은 소설이면서 청소년 문학에 드문 문제의식과 문학적 페이소스가 있는 작품이다.
-심사위원:
김주연(문학평론가), 김경연(문학평론가), 이순원(소설가), 원종찬(문학평론가), 안도현(시인)

●책 속에서
사실 문제아와 왕따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문제아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혹은 곧잘 마주하게 되는 기싸움을 버텨 내지 못하면 곧장 왕따의 자리로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통 왕따들보다도 심하게, 평소 쌓여 있던 아이들의 복수심가지 가중되어 처절한 따돌림 생활을 버텨 내야 한다. 내가 계속 사고를 치는 이유도 다 그 때문이다. 말하자면,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영역 표시의 의미랄까.

“야, 배 속에 똥 나무를 키우냐? 적당히 끊고 빨랑 나와!”

벽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의 나는 항상 똑같기만 한데, 내가 정말 자라고 있긴 한 걸까? 내가 소리 없이 크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 또한 모두들 변해 가고 있는 것일까?

“왜 자기 마음을 아는 게 더 어려울까? 내 생각엔,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데에서 문제가 비롯되는 거 같아. 사람이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거야. 그 사람이 나 자신이라고 해도. 때문에 나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오만을 품기에 앞서서, 나 자신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타인의 죽음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더러 삶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며 살라는 세상의 암시가 아닐까. ‘끝은 이렇게 간단하고 순식간이야. 그런데도 너 계속 그렇게 미적거리며 우울하게 살래?’라는 투로 말이다.

여기는 어딘가. 길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애 두 명으로부터 좋아한다는 고백을 들었다. 나는 둘 중 닭싸움을 해서 이기는 사람과 편하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둘 중 한 명이 코를 찧어 코피를 흘렸다. 나는 어쩐지 피가 나는 쪽이 더 멋져 보여,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

“이 세상에 찌질하고 우울하게 살고 있는 애들을 전부 납치해서 모을 거예요. 그리고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거죠.”

다리의 끝이 어디를 향해 있는 것인지, 끝에 맞닿았을 때 무엇이 나는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좋았다.

*소설BLUE는 나무옆의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문학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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