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최종보스급 적들이 주인공을 죽기 직전까지 괴롭히고 몰아붙인다
얼마나 대단한 전개로 해소하려는지 소설의 3분의 1이 죽기 직전까지 당하고 도망치고 중독되고 배신당하고 처절하게 구르고 절망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너무 얻어맞은것인지 애가 이상해진다

분명 자기 가족 친지 다 잡혀서 억울하게 모가지가 잘렸는데 원한이 하늘에 닿아서 복수귀가 되는것도 아니고 모든것에 통달하고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것도 아니고 상당히 어중간하게 살아나가는데
언제부턴가 뜬금없이 "불살"을 읊어대면서 무기도 제대로 안쓰면서 주변인이 쟤 왜 안죽임? 물어보면
대충 "중국시구[中國詩句]" 지 아니한가!! 딱 읊어주면
주변인물부터 상대 악역까지 전부 까무러치면서 그래그래 맞지맞지 연발

장르소설판을 통틀어도 한손가락 안에 들 필력은 건재하지만
복수물로서의 플롯과 주제의식은 전작 이리초파랑이나 일륜도천파보다는 덜 와닿는 면이 있음
무엇보다 비장의 카드 황제딸깍을 맘만 먹으면 쓸수 있는데
스스로 봉인한데부터 좀 김이 샘
뭐 주인공이 추구하는 협객지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걍 글을 원체 잘쓰기도 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어서 잘 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