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패버리고 싶은 상사가 있다.
그리고 보통 팰 수… 없다….
‘유감이군, 앙브와즈 준위.’
심지어 상대가 왕위 계승 서열 2위에 빛나는 전쟁 영웅, 커티스 샨 베르크 대공이라면, 더욱더.
그러나 매일 이만 갈던 클로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국왕이 대공을 견제하기 위해 외국의 귀족과 정략결혼을 명령한 것이다.
“클로이 앙브와즈. 얼마 전부터 저와 교제를 시작한 제 연인입니다.”
“…제가요?”
대공은 급한 대로 가만히 있던 부관 1, 클로이를 연인이라 거짓말하고….
“…사실입니다. 얼마 전 대공 각하께 청혼받았습니다.”
일단은 대공의 기대대로 장단을 맞춰 준 클로이.
당연히 꿍꿍이가 따로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대공과 클로이는 그렇게 얼렁뚱땅, 만인 앞에서 공식 커플이 되고야 마는데.
“고맙네.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 주지.”
예스!
클로이 앙브와즈는 눈을 휘며 웃었다.
“일단.”
“….”
“꿇어보시죠, 대공 각하.”
싫어?
싫으면 시집가.
두 선택지를 사이에 둔 왕국 제일 미남의 이마가 확 구겨졌다.
기분 째졌다.
표지 일러스트 : SUKJA
타이틀 디자인 :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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