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임빙의물 #농장피폐물 #삼공일수 #절세미인공 #구해주공 #배은망덕하공 #베프공
#보살수 #뜻밖의먼치킨수 #트라우마있수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두근두근 아일랜드>의 라이트 유저 ‘심진혁’. 그는 평소와 같이 접속한 게임에서 눈을 뜨고, 화장실을 이용한다.
잠깐, 화장실? 이 게임에서는 화장실에 진입할 수 없었는데?
[게임을 종료할 수 없습니다.]
게임에 갇혀 평화롭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해변에서 사람을 줍는다. 그들의 정체는 하란틴 영지의 주인인 ‘베인 베네딕트 하란틴’ 백작과 그 측근.
오랜만에 마주한 사람의 온기는 진혁의 마음을 녹이고 눈을 가린다.
결국 진혁은 그들과 함께 하란틴 영지에 가게 되는데….
“내가 너의 외로움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넌 내가 아는 모든 방식으로 널 지키게 만들었어.”
자신의 이득만을 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무사히 ‘심진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미리보기]
“두 손을 번쩍 올리고 투항해라!”
“아니, 그 전에 먹을 만한 음식을 가져와라!”
“안 그러면 죽을 것이다!”
나는 침대에 앉은 채 무기력하게 두 손을 들어 항복 자세를 취했다. 눈을 뜨니 생전 만나 본 적 없는 남자 세 명이 내 침대를 둘러싸고 포위하고서는 날 겁박하는 게 아닌가.
다들 걸레짝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데다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것들은 어디서 튀어나온 불한당이지? 의문을 갖기 무섭게 방문이 열리고 갈색 머리통이 들어섰다. 내가 어제 구한 그 남자, 자칭 백작이었다.
“적당히들 해. 식량과 배만 챙겨 이곳을 빠져나간다.”
한패였군. 그러고 보니 배가 폭풍우에 난파돼서 떠밀려 왔다고 했지. 하지만 어떻게 그게 거짓말이 아닐 수 있을까? <두근두근 아일랜드>에는 항해 기능이 없다. 고깃배나 뱃놀이용 보트를 타고 좀 나아가면 맵의 한계에 부딪혀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에 진로가 막힌다. 이 섬을 벗어나는 기능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섬 밖에서 내 섬으로, 그것도 바다를 거쳐 왔다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남자들 중 근육남 한 명이 허리춤에서 기다란 칼을 차르륵 뽑아 내게 겨눴다. 나는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전투 기능도 마찬가지다. 전투 기능도 이 게임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자, 투비 로우즈키. 배와 식량, 그리고 충분한 물이 필요하다. 시키는 대로 하면 살려 주겠다.”
백작의 조곤조곤한 말에 근육남은 위협하듯 칼끝을 내 뺨에 한 번 미끄러뜨렸다. 따끔한 느낌과 함께 비릿한 피 냄새가 코에 스몄다.
죽음도…. 나는 문득 생각했다. 죽음 역시도 게임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지 않은가? 하지만 항해도, 전투도 벌어진 이 상황에서 우둔하게 죽는 일만은 없을 거라고 맹신해도 될까? 죽으면 로그아웃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잠들게 될지도 몰라…. 왈칵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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