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어쩌고 속 백작가 하녀가 되었다.
리치몬드 백작가는 가끔씩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것 외에는 일하기 좋은 곳이다.
숙박 제공돼, 월급도 줘, 밥이 친절하고 백작님이 맛있어…….
달달한 꿀직장에 평생 눌러앉으려고 했는데.
“네가 이겼어, 리나.”
“네?”
“여길 떠나도 좋아. 넌 자유야.”
믿었던 백작님이 나를 쫓아내려 한다고?
“절대 안 돼! 왜 저를 내쫓으려고 하세요? 저는 평생 백작님 곁에 있을 거란 말이에요!”
다급한 마음에 백작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백작님의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빨갰다.
‘꼭 토마토 같아.’
아, 맞다. 생각났다.
나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에 빙의했다.
* * *
질문.
이상한 스파게티 세계관인 줄 알았는데 사실 괴담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그 상대랑 제가 사귀고 있으면요?
“내게 약속했지. 평생 내 곁에 함께 있겠다고.”
“아니, 그게…….”
“도망가려면 이미 늦었어, 리나.”
레녹스가 내 허리에 팔을 두른 채 나를 꽉 끌어안았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선언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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