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던 내게 닥친 현실은 황태자와 오랜 친구의 약혼 소식이었다.
모두가 비웃음을 보낼 때, 절망에 빠진 내게 손을 내밀어준 유일한 남자.
“그대가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제 손을 잡아주시지 않겠습니까.”
황태자의 이복형이자 황가에서 버림받은 비에른 오르테인 대공.
“어떻게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건가요?”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황가에 복수하자며 그가 알려준 정보들은 내가 알고 있던 세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어머니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과 황태자의 역겨운 거짓말….
내가 비에른과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복수가 다였다. 그러나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가 내게 주는 다정함이 너무나도 좋아서.
속절없이 비에른에게 이끌리기 시작했다.
* * *
비에른 오르테인은 이날만을 바랐다. 황태자가 제게서 빼앗아 간 리시아나를 되찾을 이날만을.
“저는 영애께 진심으로 청혼하고 있는 겁니다.”
비록 지금은 복수라는 명목 아래에 그녀와 함께하지만 상관없었다.
리시아나가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니까.
나와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반드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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