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하자마자 월세가 밀려 집에서 쫓겨났다.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뿐인 지지리도 가난한 신세.
결국 나는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인력 사무실에 기가 막힌 자리가 나왔잖아?
“사실은 호텔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리고 풀타임 근무라서요.”
“와, 요즘 세상에도 그런 사탄 같은 고용주가 있나요?”
어쩐지 이런 꿀보직이 왜 여태 남아 있나 했더니만.
아무튼 한적한 곳에 있는 어느 호텔 직원으로 취뽀를 성공했는데.
[그리피아스 호텔 직원 근무 수칙]
5. 누군가 2층 테라스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면, 손님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 확인하러 가지 말고, 연주가 끝날 때까지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나 이런 수칙 어디서 본 것 같아. 나폴리탄 괴담이었지 분명.
수상한 점이 많은 호텔이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데,
함께 일하는 직원의 상태가 어쩐지 이상하다.
“저는 누나만 필요한데요.”
“에드먼드 너…… 그런 얼굴로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왜요? 사실인데. 누나는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에요.”
나는 그만 얼굴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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