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게임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마왕까지 만들어 버렸다.아직 최종 보스인 마신 공략은 시작도 안 했는데요?[SYSTEM: ‘사를리즈 예니안’에게 적용되었던 부활 기능이 사라집니다.][SYSTEM: 현 시점부터 목숨을 잃을 시 데드 엔딩을 맞이합니다.]아, 잠깐만. 나 좀 울고 싶은데?* * *“인간을 없애고 싶다고 하셨던가요?”“그래.”“실례지만,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시면 안 될까요?”“응. 안 돼.”[GUIDE: 지금부터 운명을 거스른 당신만을 위한 특별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세계의 평화는 이제 당신의 손에 달린 것 같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걸 추천 드립니다! 굿 럭.]과연 이 남자를, 아니, 마왕을 갱생시킬 수 있을까?
공포게임 빙의자의 목표는 오직 생존뿐이다. 그리고 나는 <다크 빌리지 100일의 밤>이라는 공포게임 속 플레이어에 빙의했다. 조금씩 나사가 빠진 듯한 NPC들은 도움도 안 되고, 내 기억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내 생존에 방해만 될 뿐이다. 그때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년 ‘니니’. 그런데 이 녀석, 왜 이렇게 나한테 달라붙는 거야? “누나, 이런 상황에서도 되게 침착하네. 안 무서워?” “무섭지.” 너 때문에. “잘해 봐, 누나. 이왕이면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니니의 현재 생각을 확인합니다. (-1회)] ‘어차피 나는 죽고 싶어도 죽지 않는 몸이라서 말이야.’ ……니니 님은 정체가 무엇인가요. 하하하…. 살려 주세요.
빙의하자마자 월세가 밀려 집에서 쫓겨났다.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뿐인 지지리도 가난한 신세. 결국 나는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인력 사무실에 기가 막힌 자리가 나왔잖아? “사실은 호텔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그리고 풀타임 근무라서요.” “와, 요즘 세상에도 그런 사탄 같은 고용주가 있나요?” 어쩐지 이런 꿀보직이 왜 여태 남아 있나 했더니만. 아무튼 한적한 곳에 있는 어느 호텔 직원으로 취뽀를 성공했는데. [그리피아스 호텔 직원 근무 수칙] 5. 누군가 2층 테라스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면, 손님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 확인하러 가지 말고, 연주가 끝날 때까지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나 이런 수칙 어디서 본 것 같아. 나폴리탄 괴담이었지 분명. 수상한 점이 많은 호텔이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데, 함께 일하는 직원의 상태가 어쩐지 이상하다. “저는 누나만 필요한데요.” “에드먼드 너…… 그런 얼굴로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왜요? 사실인데. 누나는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에요.” 나는 그만 얼굴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