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 감성 하나는 죽여준다. 게임판타지인데도 그렇다; 초반의 구수한 맛, 뇌가 빈 것 같지 않은 각자 사연이 있는 엑스트라들, 그리고 그런 엑스트라들에 연연하지 않고 대가리 시원하게 깨버리는 주인공은 훌륭하게 버무러져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다만 작가가 진짜 스토리를 하나도 생각 안해둔 것 같다. 대충 패턴에 익숙해져 더 깊은 스토리를 원할 즈음에 동료를 갖고 모험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그들과 주인공의 관계는 너무나 어중간했고 결국엔 짧은 여정 후에 아쉬운 형태로 끝나버린다.
그 이후는 어떤가? 주인공은 목적없이 떠돌기 시작하며 급조한 듯한 악역을 물리치고 주인공이 아닌 히로인 배경의 대단함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때까지 주인공은 내면적으로 전혀 성장하지 않음. 물론 주인공 설정도 대단하지 않음. 힘은 뭐 원패턴 대가리 깨기였으니 기대하지도 않았고.
아니 진짜 다른것보다 히로인이 너무 매력이 없다. 그 매력 없는 히로인에 주인공이 이유없이 이끌리는 묘사도 어처구니가 없다. 히로인 조명하다가 슬슬 연애선 잡힐랑말랑하니 도저히 이입이 안돼서 하차함
기대했기에 더 아쉬운 소설... 완결나면 평가보고 다시 볼까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