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서 그런지 명성만큼 재미있지도 않고 실망을 많이 했음.

시스템 대체역사물이라는 설정이 독특하기는 한데 이 설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대체역사 소설의 장점을 전부 없애버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무슨 스탯이 어떻고 이 스탯은 어떻게 기능할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위기 상황에 어떠한 주인공 보정이 있고... 시스템 설명을 구구절절 하며 사실상 전개에 필요도 없는 부분을 줄줄 늘여쓰는 초반부 진입장벽이 굉장히 크다.

초반을 어떻게 넘기고 읽다보면 독자들은 의문을 갖게 된다. '일종의 가상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세계관에서 주인공이 아무리 활약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나?'. 이 점에서 작가님도 딜레마에 빠졌는지 나중에 (사실 알고보니 평행세계임ㅎ) 하는 뜬금없는 설정을 추가하는데 말도 안 되는 설정 붕괴일 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몰입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문장이나 서술도 난잡해서 상당히 읽기 힘들었던 글. 소설적인 재미와 캐릭터의 개성이 심하게 결여되어 있어서 역사에 대해 잘 아는 독자분들이나 '원래 역사와 어떻게 달라지나'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으시는 게 아닐까 싶다.

대체역사 소설 1티어라는 평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소설이 아니라 설정충의 역사 논문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