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떡물이라 문장도 씹떡같고 존나 역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읽혀서 놀랐던 소설.
아마 애초에 씹떡물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씹떡물인만큼 가면 갈수록 역겨운 전개가 많은데

1. 루나라는 편의성 넘치는 치트 캐릭터. 혼자 모든 걸 할 수 있어서 굳이 주인공이 필요한가 싶다.
2. 주인공을 빛의 이서준, 어둠의 이서준 이 지랄하면서 서브컬쳐계에서 신격화 하는 장면.
3. 히로인들이 고자 주인공을 무한 나데나데 해주고 누가 아내가 되느니 지랄하는 아내회의급 히로인 관계.
4. 좆본 서브컬쳐계 실존인물들 등장시켜서 폄하하고 주인공한테 굽신거리는 역겨움(추억 강간)
5. '특급작가'라면서 글은 안 쓰고 사업만 벌리다가 결국 게임 업계까지 진출해서 -던-까지 손 대는 곁가지 전개.

이걸 모두 참을 수 있고 일본 서브컬쳐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일본의 오타쿠 역사를 따라가며 주인공이 일본 서브컬쳐계의 지배자가 되어가는 스토리로 일부 독차층을 정밀하게 타겟팅했다. 일부 씹덕들에게는 이만한 작품도 없을듯.

나도 그럭저럭 읽다가 후반부에 너무 아무 내용없이 몇 십화를 질질 끌어서 하차함.

어디까지 역겨워질수 있는지 궁금해서 뒷내용을 보게 만드는 글
회귀해서 소재 선점하는 내용은 재밌다. 이런 점은 회귀 재벌물이랑 다를게 없다.
사실 재벌물도 뭐 거의 정해져 있지 않은가. 닷컴버블 때 한건 땡기고, 911, 이라크전쟁, 월드컵 미국발 금융위기 등등 거의 공식으로 정립된 수준이다. 특급작가는 씹덕 소재가 그걸 대신하는 것이고.
그런데 배끼고 치트써서 성공해놓고 실존 작가들 개무시하는게 진짜 역대급으로 역겹다.
작가라더니 장사만 하고 글은 별로 쓰지도 않고
그와중에 등장한 자캐모에화 ㅋㅋ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궁금할 지경

그런데 문장 자체는 깔끔하고 괜찮다. 그래서 소재 말고 기본적인 문장력이나 대화문이 어색해서 오는 역겨움은 거의 없다. 진짜 기본도 안된 작가들에 비하면 문피아 상위권이다. 그래서 욕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듯

에반게리온 부터 스즈미야 하루히 까지 90~00년대 일본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씹덕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나도 딱히 대체제가 없어서 보는데 솔직히 너무 역하다.

초중반부 슬레이어즈 이겨먹고 유명 만화가들 친구, 나중엔 꼬봉 만들땐 그래도 그려려니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만화 라노벨 게임파는 주인공 기업가 만들어서 국뽕빨이하는 이 혼종은 대체 뭐란 말인가?

자기자신 캐릭터화 할때나 프리코네 닮은 게임 전세계에 서비스하면서 한국인 게임실력 대단해~~ 일본애들은 게임 하드하게 안하니까 이 한국 게이머 님들이 도와줘야지~~~ 하는부분에선 구토를 참을 수 없었다.
역겨움에 단련된 씹덕이 이럴 정도니 말 다했다.

아무리 그래도 씹덕끼리의 정으로 3점은 주려했는데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니 너무 역해서 별 반개 깎았다.

욕할거 다해놓고 칭찬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일본배경 씹덕물 작가 소설이 이것말곤 딱히 없어서 자신이 진성 씹덕이라면 읽기에 그리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