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평범합니다.
세상에 괴물이 등장하고, 온라인 rpg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괴물을 막고 기득권층이 되는 던전물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그 게임' 이 던파를 연상시키는데, 넷카마와 일베충과 환빠 등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중 정상인 사람들이 없는 수준이라... 그리고 글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뭔가 하나씩은 두드러지는 이상성을 가지고 있구요

그 안에서 주인공은 소방관 출신으로 (요즘 너무 착한 주인공 = 소방관으로 배경설정을 때우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게임 레벨이 사회적 지위가 되어버린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던전의 끝까지 내려가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실력이나 숨겨진 설정 (다회차) 같은 것들이 부각되지만, 그런 점들보다 좋았던 점은 주인공이 절대적인 선성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바뀐 사회구조에 적응하거나, 부적응자가 되어 사회 바깥으로 쫓겨나겠지만 주인공은 단순한 착한 사람이 아닌 불의와 부당함에 맞서는 용기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몬스터를 잡고 던전을 돌파하는 파티플레이에서, 자신의 영지를 갖고 영지를 돌보는 과정에서, 옛 동료들과 만나고 기득권층과 의견차이가 나는 과정에서, 그리고 전쟁과 던전에서의 마지막 경쟁에서 끝까지 지켜냅니다.

원래 착했지만 ~~때문에 악해졌다, 복수, 기회주의, 나만 잘되면 별 상관 없어 등으로 가득한 소설 주인공들 사이에서 유니크한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해요


스토리 전개쪽은 초,중반부를 쉼없이 달려가다 후반부에서 방황하는 느낌이 좀 있고,

떡밥을 너무 부자연스럽게 배치해서 이미 마지막파트 들어가기 전에 결말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으며 에필로그 떡밥 해소 부분도 뭔가 찝찝한 느낌.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퉁쳐버린 느낌이 강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결말 안에서도 자기의 선을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희생으로 세상이 변했음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는 점도요.

초반부 설정구멍과 여캐 묘사나 개그취향 너무 올드한 거나 안맞아서 하차. 특히 초반에 주인공이 감금되는 기간 동안 줄글로 설정 억지로 독자들에게 퍼먹이는 부분이 진짜 괴랄. 설정도 초반 원자로 공정에 대한 고려는 한 것인지 해당 부분은 애매하게 설정 비우고 넘어가고 디테일에서 그냥 차라리 판타지라 그래 내 세계의 어떤 이론으로 말이 되는 거야 하고 적었으면 납득 할 거 같은데 그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논리로 풀려고 하다가 더 들어갈 매력을 못느끼게 하는 케이스. 필력 자체는 좋으나 세계관을 넓게 두기에 작가의 세상에 대한 이해가 좁고 역량이 따라가질 못하는 느낌. 취향 맞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으나 지금 좀 고평가 되고 있는 느낌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