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환정록

고검환정록 완결

강호를 떠났었다. 그러나 나의 유일한 아우를 위해서 다시 강호에 나선다. 내게 남은 단 한 조각의 감정, 그것을 아우에게 주마. 신주의 멸망에서부터 지부와 벽세의 야욕과 음모는 한이 없다. 외로운 검 한 자루에 메마른 가슴, 과연 고검은 환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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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17 (3명)

박평식
박평식 LV.113 작성리뷰 (806)
끔찍한 지루함
2025년 12월 11일 5:57 오후 공감 1 비공감 3 신고 0
JAEHYEONG JEON
JAEHYEONG JEON LV.78 작성리뷰 (603)
뼈대를 열심히 설계해서 쓴 글이긴 한데, 디테일이 떨어지고 명명도 촌스럽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쓰레기들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역시 이래서 구무협이 망했구나”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무협 세계에는 모순점이 너무 많다. 이런 장르는 현실에 가상의 요소를 더하거나, 가상의 세계를 설계한 뒤 현실적인 요소를 대입하는데, 실제 중국 황궁과 무협 세계의 분리가 대단히 모순적이고 정치나 힘의 관계가 절대로 불가능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만약 그런 모순을 가상의 요소로 밀어붙일 거라면, 이미 그 세계의 인간들은 현실 인간들과는 다른 종족이거나, 아이큐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라고 그려야 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세력 분리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 앞뒤 말이 안 맞고 설득력이 없다. 신주, 벽주, 지부 인물들이 그룹핑된 공통적인 특징이 전혀 없고, 단체에 소속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모두가 무조건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예를 들어 벽주가 사람 조종 능력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홀릴 수 있다면, 말도 안 되게 어려운 ‘무림인 말살’ 같은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기만 해도 당장 실현될 텐데.

지부는 살인과 폭력으로 뭉쳐진 집단이라고 설명돼 있지만, 최고위직부터 말단까지 다들 열심히 잘 참고 있고, 폭력에 대한 욕구 같은 건 인물들 사이에서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타인에 대한 지배욕의 속성이 있다고 한다면, 당장에 5왕이 모여서 천마를 만든다는 설정부터 모순적이다.

열심히 본 책이긴 한데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고 모순점은 더 늘어난다. 인물에 대입해서 책을 보기도 힘든 구조라 이야기 자체보다 이런 모순점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 이런 모순점들이 구무협에서는 원래 흔하게 있었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이입을 못 하고, 예전 무협을 쓰던 작가들이 인기가 떨어져 활동을 못 하게 됐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이전의 명작이라고 알려진 중국 작가들의 무협지에서는 황실과의 관계를 아예 보여주지 않거나, 보여주더라도 굉장히 얕게만 보여줬던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김용이나 촉산협객전 같은 책이 떠오른다.

순수 무협을 쓰려고 한다면, 이런 모순에 대해 더 고민해서 자신이 그리는 세계를 독자에게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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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1일 5:46 오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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