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끝내 용사 일행의 손에 쓰러졌다. 그리고 승리의 증표로 잡혀온 어린 마왕의 딸(메리언 리어, 10세)을 누군가 처형 전날 밤 빼돌려 도주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바로 용사 일행의 일원인 사냥꾼 후드. 고지식한, 최강의 사냥꾼인 그는 어린 소녀를 처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자신이 따르는 원칙인 ‘사냥꾼의 미덕’대로 메리언을 훌륭한 사냥꾼으로 키워내겠다며 그녀를 데려간다. “내 목숨을 원한다면 당신을 키워서 독립시킬 때가 왔을 때 싸워드리겠습니다. 그 때까지 원하신다면 내가 부모님께 배운 사냥꾼의 기술과 미덕 전부를 당신에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성인이 될 때까지 후드를 따라가기로 한 메리언과 그런 메리언을 보호하며 숨어 지낼 수 있는 마경의 숲으로 향하는 후드. 그리고 그런 그와 그녀를 옛 동료, 최강의 용사들이 뒤쫓기 시작한다. 용사보다 강한 사냥꾼이 바라는 것은 그저 안락한 가정의 삶이지만…. "근데 마왕 딸의 아빠면... 그거 마왕 아냐?" 힘을 숨긴 사냥꾼, 아니 '마왕'이 되기 싫은 사냥꾼의 이야기. "자, 이제 '사냥'을 시작해볼까요?"
<폴라리스 랩소디 개정판 세트(전5권)>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수출되어 총 2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드래곤 라자』의 작가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가 이영도의 대작 『폴라리스 랩소디』가 양장본 5권으로 재출간되었다. 2000년 출간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폴라리스 랩소디』는 1500페이지 분량의 고급 가죽 양장본으로도 제작되어 독자 사이에서 희귀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급 가죽 양장본의 부록과 지도, 그리고 기존 『폴라리스 랩소디』의 일러스트 중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김종수 씨 일러스트만을 남기고, 과거 폴라리스 랩소디 달력에 참여했던 김호용 씨의 일러스트 두 점을 새로 추가하였다.
<눈물을 마시는 새 세트> 지배자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접근을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환상 소설 2차 세계 대전 중에 절대 악과 그 악에 맞서서 권력을 좌지우지해야 했던 권력자들의 갈등을 소설로 담아낸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반세기가 지나도록 많은 독자에게 읽혀진 이유는 권력의 상징인 ‘왕’과 그 주변 권력의 내부를 샅샅이 파헤칠 수 있는 봉건 시대를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타지 소설만이 가진 이 독특한 특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게 되었다.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권력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다룰 새로운 화두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그러한 화두에 대한 도전작이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인 ‘왕’이라는 단어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눈물을 마시는 새』에는 ‘왕’에 대한 일방적인 숙원(자신이 왕이 되고자 하거나 혹은 왕의 추종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시키거나, 왕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추리함으로써 ‘지배자 계급이란 무엇인가?’라고 독자에게 묻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작품의 제목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풀어낸다. 제목인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뜻은 작품 속에서 ‘백성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마시는 왕’을 뜻한다. 이 뜻은 군왕의 조건은 많은 병력이나 부, 혹은 재능이 아니라 백성들이 슬픔이나 죄책감 등 수많은 고통을 대신 짊어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왕이 대신 마셔주는 눈물 덕에 백성들은 잔인해질 수 있고, 얼마든지 남을 핍박하고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눈물’은 인간이 해롭기에 몸 밖으로 뱉어내는 것이고, 이를 마신 왕은 오래 살 수도 없다. 작가는 제목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인 권력자 ‘왕’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왕-지배자’라는 것이 갖는 무거움과 본연의 뜻,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상징물로 내세워진 ‘왕’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환상 소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한다. 이영도 식의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 진행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도 이전의 작품처럼 이영도 식의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넷으로 구분된 색다른 종족들은 작품의 스토리와 부합되어 사건의 요소요소에서 새로운 반전을 일으키게 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종족은 역시 현대의 인간과 흡사한 인간족이다. 왕이 되고자 하는 제왕병자들이 가득하고, 저마다 자신의 세력을 키우지만 정작 네 종족 중 가장 나약한 종족이라는 점은 모순으로 가득 찬 인간의 단면을 보여준다. 다른 종족도 이와 비슷한 모순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닭의 모습을 닮은 레콘 족은 3미터에 이르는 큰 키와 강인한 체력, 그리고 신의 선물인 무기를 갖고 있기에 네 종족 중 개인의 무력으로는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철저히 자신의 숙원만을 이루려는 개인주의 때문에 종족이 단합할 수 없고 언제나 홀로 싸우는 약점을 갖고 있다.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도깨비는 마음만 먹으면 일거에 수십만을 죽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폭력과 피를 두려워하는 까닭에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뱀처럼 비늘이 있고 변온 체질인 나가는 인간의 ‘말’이 아닌 정신적 교감인 ‘니름’을 통해 의사를 주고받으며 심장을 적출함으로써 반(半 )불사의 몸이 되었지만, 변온 체질이어서 북부 지방의 저온을 이겨내지 못하는 체질적 한계를 갖고 있다. 작품 전체의 종족들 중 그 어떠한 종족도 완벽하지 못한 상태를 유지한다. 작품 속에 사용되는 속담이나 격언 등도 종족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물을 두려워하는 특성을 가진 레콘의 경우 ‘붕어 저택에 빠져 죽을’, ‘녹은 얼음을 뒤집어 쓸’과 같은 욕설이 나오기도 하며, 말 대신 니름이라는 정신적 언어를 사용하는 나가들은 ‘니름도 안 된다(말도 안 된다)’, ‘니름 잘라먹지 마라(말 잘라먹지 마라)’ 같은 변종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종족을 초월하여 등장하는 ‘군령자’나 ‘유료 도로당’ 또한 독특한 이영도 식의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군령자는 한 육체에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명의 영혼이 깃든 것으로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이와 비슷한 육체를 목격할 수 있다. 영생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욕구로 인해 탄생한 이 군령자는 항시 ‘더 이상 전령하지 않고 죽겠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영생을 위해 남에게 전령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유료 도로당’이라는 단체는 작품 속에서 길을 정비하는 대신 통행세를 받는 이들로서, 돈을 지불하고 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고객이며, 무임으로 이용하는 여행객은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는 독특한 단체이다. 하지만 그 철저한 규정으로 인해 인간 전체의 적조차도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고객으로 규정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로터스 LV.41 작성리뷰 (139)
억지로 웃기려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황과 글로 웃기는 점을.
7**** LV.8 작성리뷰 (5)
주인공이 타협하지 않는 벽창호임
정의감은 없지만 악마가 보인다 그러면 조짐
악마나 주위 인물들이 얕보다가 당하는거보면 재밌슴
슈슉 LV.30 작성리뷰 (87)
하차
cup14 LV.22 작성리뷰 (46)
캐스퍼스 LV.18 작성리뷰 (33)
sprite**** LV.21 작성리뷰 (44)
납골당 LV.129 작성리뷰 (1525)
전개도 끊임없는 전투 반복이라 질림
하지만 의무를 다한 성배기사가 다시금 세상을 구하는 고결함과 100살 넘게 먹은 틀딱 영웅들의 라떼는~ 개그가 소소하게 재밌었음
poa LV.23 작성리뷰 (42)
호진 LV.26 작성리뷰 (61)
주인공 앤디미온의 입장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1점 감점한다.
그래도 소설의 설정이 짜임새 있고 결말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4점정도가 아닐까.
모두까기인형 LV.76 작성리뷰 (333)
위 두 작품에 매긴 평점을 보면 알겠지만 모두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님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호쾌한 전사 판타지 장르의 결정적인 단점인 서사력 부족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는 않다.
이 호밀밭의 성배기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덧붙임 작가님의 작풍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유치하지 않은 유머, 부드럽게 읽히는 문장력, 재능 넘치는 캐릭터 조형, 특유의 판타지 스타일... 그러나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르소설에 있어서 서사력 부족이라는 단점은 어떠한 장점으로도 매우지 못한다.
전작이었던 '황금 심장의 용' 감상에도 적었지만, 덧붙임 작가님의 글은 매우 스타일리시하다. 처음 읽으면 그 문장력과 전투씬 묘사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서사가 없다보니 결국 이야기는 원패턴으로 진행되고, 중반 이후부터는 반복되는 패턴에 지루해지다가, 결말까지 읽고 나서는 아무 감흥도 없이 '무난했다'는 감상만 남는다.
정말 재능 넘치는 작가님이지만, 참 아쉬운 작가님이기도 하다. 소재와 서사를 짜내는 능력만 조금 받쳐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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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찬스 LV.30 작성리뷰 (82)
레이진네만 LV.47 작성리뷰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