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챕터의 고인물

1챕터의 고인물 완결

나는 등반을 포기했다.
대신.
1층에서 썩어가는 고인물이 되었다.

컬렉션

평균 2.26 (19명)

ㄹㄷㄷ
ㄹㄷㄷ LV.46 작성리뷰 (82)
결말부터 말하자면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 그런대로 재밌게 봤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산호초 소설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명작은 아니지만 킬링타임 소설로서 내 취향에 맞는 느낌이다.

다만 인기는 정말 없다.
작가가 본인의 스타일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게 독자들에게 별로 좋게 와닿지는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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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의 주인공들은 평범 하면서도 진지 했다.
의지도 강하고, 고구마는 아니지만 꽤 정의롭고, 근데 너무 심심하고

둠스데이나 괴수세계 한의사를 읽으면 이게 딱 산호초식 주인공이었다.
적당히 평범하고, 적당히 정의롭지만 그렇게 고구마는 아니고.

존나 쎄고 사기캐긴 한데, 왜 그렇게 강한진 잘 모르겠고
시련이 없는건 아닌데, 소설을 보고 있으면 긴장감은 전혀 안들어서 약간 심심하고

1챕터의 고인물 에서는 그런 전작의 주인공을 부정이라도 하듯이
주인공과 동료들은 아주 경박하고 가볍다.

언제나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서로 장난을 치고
인터넷 밈을 활용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간다.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세계관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면
꽤 성공적이긴 하다.

산호초 작가의 소설속 배경은 늘 언제나 음울하고 찝찝 했었다.
(이 작가 크툴루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음울하고 찝찝한 세계관은 독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소에 가까웠다.
가장 암울하고, 결말도 찝찝했던 레이드 커맨더나 다시 쓰는 헌터사는
평가가 나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좀 가볍게 하기 위해서
인터넷 밈을 적극 활용한거 같은데

문제는 이거 너무 아재틱하다.
내가 검머외를 안봐서 검머외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작가도 30대 후반 아저씨고
주인공도 30대 후반~40대 아저씨니까

인터넷 밈이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약간 아재티가 살짝살짝 느껴진다.
(찐 아재 보단 좀 덜하지만, 이런거 예민하면 금새 느낄 것 같다.)

독자들의 반응은 별로 좋아 보이진 않는게
작가는 나름대로 새로운 변화를 노력한 것 같지만
결과가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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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성격이나 행보도 그렇다.

사실 산호초 작가 전작의 주인공들은
평범하지만 정의롭고, 의지가 강하지만
별로 개성은 없고 심심한 인물들이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은
독하고 잔인하다.

어째 산호초 작가는 글을 쓸수록
주인공들이 정의의 기사님과 거리가 멀어지는 기분이다. ㅋㅋ

어떤 독자들은 이거 때문에
주인공이 사이코패스 같다고 불호를 느끼는 독자도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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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설정은 정말 흥미로웠다.

이 세계의 진실이 숨겨져 있고, 뒤로 갈수록 그 진실이 드러나는 구성이야
산호초 소설에서 언제나 있어왔던 구성이지만
이번작은 훨씬 더 복잡하고 강도가 쎘다.
사후세계, 주인공의 정체, 평행차원, 지구의 실체 등등

다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것이 좀 심했다.
아마 독자가 생각만큼 안 붙어서
작가가 열심히 쓰지 않게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예전의 작품들(둠스데이, 이세계 한의사)은 그런대로 결말이 무난 했는데
오히려 요즘 작품(이세계 헌터사, 1챕터 고인물)로 올수록 결말로 갈수록 힘이 좀 빠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결말 부분의 반전이나 숨겨진 이야기가
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하게 설계 되어 있었는데

정작 이야기는 이 복잡한 설계를 지나치게 빠르게 지나치게 되면서
이 과정에서 초반에 쌓아왔던 조연들은 대부분 공기화 되고
글이 뭔가 얼렁뚱땅 마무리 된다는 분위기를 줬다.

물론 결말 자체는 제대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후반부가 좀 허겁지겁 진행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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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전투신은 어째 퇴보하는 기분이 든다

인류 리셋때 1부 마지막에 주인공이 흰색 기사가 되어서
사마귀 괴인을 죽이는 장면 이라던지
둠스데이때 주인공이 여우괴물 머리 위에서 칼을 꽂는 장면이던지
초창기 소설에는 주인공 전투 장면중에 인상적인게 남아 있는데

요즘 산호초 작가 소설에서 주인공의 전투 장면은 인상적인게 없다.

1챕터 고인물 주인공은 보면
뭐 강력한 기술 날리고 강한 기술들 끼리 부딫치고 한쪽이 이기고
고작 이런 연출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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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대로 재밌게 봤다.

애시당초 산호초 작가의 소설에선
심금을 울리는 명작을 기대하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킬링타임 소설을 기대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일반적인 독자층의 수요를
못 따라가는게 아닌가 좀 아쉽긴 하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글이 아재틱 하다는 평가가 다수.

어쩌면 나도 20대 후반인지라
아재가 되어서 산호초 작가의 소설이 읽을만 한거고

젊은 독자들이 보기엔 아재틱 해서
읽기 싫은 소설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결국 산호초 작가의 최고 인기작은 둠스데이에서 끝나려는 모양이다.
내 생각에는 둠스데이의 담백함을 다시 살려서 글을 쓰면 괜찮을거 같은데

이제 와서 그러기엔 또 너무 밋밋한가?
아니면 작가의 음습한 기운이 담백하게 쓰게 하고 싶어도
글을 더 음습한 골짜기로 몰고 가는 걸까?

일단 최근에 기갑물을 하나 쓰고 있는거 같으니
이것도 완결나면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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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0일 2:52 오후 공감 1 비공감 0 신고 0
기사도
기사도 LV.52 작성리뷰 (239)
평범한 썩은물. 월드 1 탈출하기 직전까지만 조금 볼만함. 초기 작품과는 달리 최근 유행하는 밈에 편승함.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특색을 잃은 듯 해 조금 아쉬움.
2020년 8월 26일 12:20 오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언제나even
언제나even LV.63 작성리뷰 (292)
이 작품은 크게 1챕에서 적당히 갑질하는 전반부와 세계의 진실을 찾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후반부를 더럽게 못 썼다.

전반부는 인물들의 개성도 뛰어나며 분위기도 유쾌하니 준수하지만, 후반부에 전반부 인물중 절친 둘 빼고는 전부 떼어놓고 가면서 100화 가까이 나온 캐릭터들이 죄다 버려지며, 데려간 두 친구의 성격이 한없이 가벼워 진지하고 무거운 후반부 스토리의 분위기를 죄다 잡아먹어버린다.

전투 묘사는 최악중의 최악인데, 자기보다 강한 두 명의 상대와 겨루는 거의 최후의 승부를, 다른 복선조차 없이 한 화 내에서 시작해 반 화만에 전투가 끝나버린다. 답이 없다.

따라서 전반부 3.5점, 후반부 0.5점을 평균내서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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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5일 12:35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삼촌
삼촌 LV.88 작성리뷰 (720)
좋게 말하면 개성있고, 나쁘게 말하면 뜬금없다. 막판에 나올 것 같은 진실떡밥이 흥미로움에도 손이 안가는 소설.
2020년 12월 9일 12:03 오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볼매운동
볼매운동 LV.34 작성리뷰 (98)
고인물이란 소재에 정말 잘 어울리는 주연과 조연들의 향연
죽음이 없는 세계에서 모든 요소를 파헤친 인간사회의 모습이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음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지속되더니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소설이 그냥 픽 죽어버림
압박감에 스스로 무너진 작품
2021년 1월 26일 10:28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다재다능
다재다능 LV.43 작성리뷰 (161)
20년도작치곤 되게 올드한데 나도 올드하기 때문에 괜찮

술술 읽히는 필력 전개는 평범

뒤로 갈수록 슬슬 하향세 느낌
2022년 11월 2일 1:05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호로롤롤
호로롤롤 LV.30 작성리뷰 (68)
휴.
2023년 4월 9일 8:51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누렁이는 달린다
누렁이는 달린다 LV.42 작성리뷰 (169)
기대하지 말고 보면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용두사미 느낌은 아니지만 판매량 문제로 의욕이 떨어졌는지 중반 이후로 글에 힘이 축축 빠진다.
2023년 8월 30일 11:10 오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행복주의자
행복주의자 LV.27 작성리뷰 (70)
패러디에 사용된 밈들을 안다면 그럭저럭 피식거리며 볼 수있다.
캐릭터들이 평면적이고 전개가 작가 친화적이지만 개그물이라 생각하면 용납은 가능한 수준.
2024년 7월 5일 1:20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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