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대가 좌백이 선보이는 협(俠)의 이야기! 『혈기린 외전』 왕씨 집안의 첫째, 왕일 권세가의 난봉꾼을 대신해 군역을 치르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던 것은 몰락하고 파괴된 집터뿐. 혈채에는 혈채로 갚는 법! 그러나 그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무림인이다. “그들도 사람이니 배에 칼이 안 들어가진 않겠지요. 그럼 죽일 수 있습니다. 제 손으로요.” 복수를 꿈꾸는 왕일, 그가 벌이는 협행을 주목하라! 필명 좌백 주요작품 : 대도오, 생사박, 야광충, 독행표, 금전표, 금강불괴, 혈기린외전, 천마군림, 비적유성탄, 흑풍도하, 천마군림 소림쌍괴, 하급무사 등
“박태준 교수님. 제가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술실로 향하던 태준이 코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소리치는 서현을 향해 뒤로 휙 돌아섰다. 뚜벅뚜벅, 두 걸음 만에 당도한 태준이 고압적인 자세로 그녀의 가운에 쓰여 있는 이름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웃음기를 싹 지운 얼굴로 서현에게 상체를 기울였다. “응급의학과 이서현 선생, 할 일 끝났으면 적당히 빠져. 설쳐대지 말고.” 태준의 느긋하고 고저 없는 일격에 서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대체 이 남자, 입에 칼이라도 달린 건가? 서현은 부들부들 떨리는 고개를 간신히 들어 올려 태준을 쳐다보았다. 수려한 외모, 넘사벽인 피지컬, 거기에 더해 명산의료재단 이사장의 손자, 서울 본원 원장의 아들, 국내에서 손꼽히는 흉부외과 의사인 박태준, 이 남자와의 첫 만남은 이토록 강렬한 기억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인생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단 한 번의 실수로 지방으로 좌천당한 박태준,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만난 응급의학과 의사 이서현. 우연이 연속되면 인연이라 하더니, 단 하나도 맞을 것 같지 않던 남자와 여자는 어느새 아슬아슬 줄타기하게 되었다. “나는 너인 것 같은데.” 태준의 눈빛은 맹렬한 짐승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이래도?” 태준의 몸이 한층 압박하듯 맞닿았고, 머리 위로 부여잡은 손목에도 더 힘이 들어갔다. 서현은 망설였다. 정말 이 남자 사랑해도 될까? 동료 의사에서 절절한 연인까지 박태준과 이서현은 그 아찔한 여정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소설은 하나의 세계와 수십억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하지만 히로인이나 조력자 같은'비중 있는 조역'이라면 몰라도그 외의 모두에게 이름이 있을 리는 없다.“춘동아 너는 몇 위야?”나는 나를 모른다. 이름이 왜 춘동인지도 모르겠다.이 세상은 내가 쓴 소설.그러나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인물이 되어 있다.요원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 말고는 평범하기 그지없는,소설 속 그 누구와도 접점이 없는,소설의 지면 그 어디에도 이름이 적히지 않을 그런 인물.그러니까, 나는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되었다.……아니. 소설 속 먼지가 되었다.[소설 속 엑스트라]
<드래곤 라자 세트> * 한국 100만 부, 일본 40만 부, 대만 30만 부 판매 기록 * 판타지 소설로서는 출간작마다 1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유일한 작품 『드래곤 라자』는 무한한 상상력, 깊이 있는 세계관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한국의 대표적 환상 문학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1998년 출간되어 10년간 국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한국 판타지 출판 시장을 확장시켰다. 일본에서는 2006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40만, 대만에서 두 번의 교정쇄가 출간되며 30만 부(출간중)가, 중국(홍콩)에서는 10만 부가 판매되었다. 『드래곤 라자』는 설정은 대부분 기존의 판타지 설정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탄탄한 환상 세계를 구축하는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계속 독자의 의표를 찌른다. 그리고 전권에 걸쳐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는데, 그 주제는 '인간성'에 대한 탐구로서 정통적인 소설의 질문을 진지하게 고수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 외에도 지성을 가진 종족들이 함께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그림으로써 인간이 과연 무엇인지, 본질적인 인간성을 탐구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12권에 이르는 이 방대한 작품은 뛰어난 재미와 짜임새 있는 구성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전체 줄거리를 이끄는 핵심 설정은 '드래곤 라자'라는 존재의 정체에 달려 있는데, 드래곤 라자란 인간과 드래곤을 이어주는 중개자를 말한다. 드래곤 라자가 없는 드래곤은 인간과 대화하고 소통하거나 우정을 나누지 않고 완전한 이종족으로 취급하여 무시한다(인간이 벌레를 대하는 것처럼). 그러나 드래곤 라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 드래곤을 찾아가 계약을 맺으면 그때부터 그 드래곤은 인간과 교류하게 된다. 전쟁에 얽힌 음모, 몇 백 년 전의 비밀, 국가 권력층의 암투와 몬스터들의 공격으로 거친 모험을 겪으며 17세의 소년 후치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것은 드래곤 라자와, 드래곤 라자의 존재로 상징되는 '타인과의 교류'가 갖는 의미이다. 이 작품의 또다른 특징은 이처럼 심각한 주제를 쉬운 문장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드래곤 라자』의 문체는 대단히 활달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다. 책 전체에 걸쳐 배를 잡게 하는 유머와 위트가 넘쳐나고 1인칭 화자인 주인공의 콕콕 찌르는 독설과 풍부한 입담이 거침없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