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자랑 키스해 본 적 있어?” “아니.” “그럼 안 하던 짓 하나 더 해 볼래?” 눅눅히 젖은 목소리가 귓가에 달라붙었다. 의사를 묻고 있었으나, 이미 대답을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 지안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 흐트러진 호흡을 내뱉었다. “해.” 지안의 인생은 오로지 철저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그것들을 실행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반듯한 인생에 처음으로 균열이 가해지던 날, 그녀는 처음으로 강렬한 충동에 휩싸였다. 그 한 번의 일탈이 그녀의 인생에 아주 위험하고 은밀한 비밀을 만들어 내게 될 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 “말씀 편하게 해 주세요. 제가 ‘제자’인데요.” 다분히 의도가 섞인 두 글자에 피가 싸늘하게 식었다. 그의 시선은 조심성도 없이 그녀의 붉어진 볼과 귀, 그리고 목덜미를 느릿하게 훑고 지나갔다. 그것은 이제까지 그녀가 경험했던 그 어떤 애무보다 관능적이었다. “나한테 흔들리지 마.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걸 들키는 순간 절대 안 놔줄 거야.” “…….” “네가 나를 만나서 모든 걸 잃는다 해도 상관없어. 우리 인생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야 내가 너를 가질 수 있다면 그냥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둘 거야.” 덫에 걸린 사냥감처럼 그 앞에서 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모양새에 아래가 뜨거워졌다. 낮은 목소리가 하얀 목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에서 번졌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숨겨.”
<언데드(Undead)> 노은하.죽기 위해 살고, 죽지 못해 살았다.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고, 그저 몬스터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다 죽고 싶었다.그러나 인류가 공략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흑색던전 중 하나인 <심연의 던전> 최심부에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일어난 회귀.회귀해서 눈을 떠보니, 1살이더라.1부 유아기편(32화 완결)2부 초등학생편(213화 완결)3부 아카데미 중등부편(410화 완결)4부 아카데미 고등부편(630화 완결)5부 플레이어편(922화 완결)이번 삶에는 반드시─.행복해지고 싶다. [#오늘도 노은하는 구르고 또 구른다.]
[독점 연재]“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책 속 조연에게 일방적인 사랑의 열병을 앓았다.근데…… 그게 좀 과했나? 책 속에 들어올 정도로?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 만족도 평가는 대만족.‘미안, 아까 나갈 때 엉덩이 봤어요. 카일 엉덩이 짱 예뻐.’“엉덩이를 왜 봐!”……아니 이렇게까지 마음을 전할 생각은 없었는데요.로판 과몰입녀 살려.진심을 담아야만 들린다는 텔레파시.혹시 음흉함도 진심으로 쳐 주시나요?최애캐를 향한 앙큼한 흑심을 안고오늘도 김금자는 고군분투합니다.좋았어! 난 ‘조세핀’이 되어서 카일 옆에 있을 거야!“남자면 몰라도, 글을 모르는 조세핀에게는 시킬 일이 없어요.”예?그럼…… 남자가 되어 주지.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조. 오늘부터 남자입니다.<제 1회 카카오페이지 밀리언 소설 공모전 수상작>
[독점연재]교주인 아버지가 장수하는 바람에 마교의 소교주 노릇만 백 년 동안 한 진천마(眞天魔).욕심도 없던 교주 자리는 겨우 1년만 채우고 죽고 만다.그런데 눈을 떠보니 갓난아이라고!?길바닥에 버려져 있던 그를 데려간 이는 심지어 정파 중의 정파, 곤륜의 도사였다.그리하여 그는 정 자 배의 막내 제자, 정광(精光)이 된다.자연사했으니 원한 따윈 없고.피 냄새 대신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관계로 엮인 생활이 궁금했으니 만족스럽긴 한데.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법, 세속의 때가 필요했다.전생에서는 교주인 아버지의 뒤치다꺼리만 하느라 본인의 삶을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나.하지만 당장은 어린아이.곤륜에게 정도 들었겠다, 떠나기 전에 최소한 걱정 없이 해놓아야지.그의 활약 아래 곤륜은 점점 바뀌어간다.도(道)?알 바 아니다.마(魔)?좀 지겹다.다시 태어난 진천마의 파란만장한 무림 이야기.
민서는 [ 레나 키우기 ]에 갇혔다.[ 레나 키우기를 시작합니다. ] 라는, 음성도 없는 무심한 텍스트와 함께 그는 레오가 되었고 낯선 세계에 수감됐다.“레오! 내 말 듣고 있어?”“어어?”“레오? 표정이 왜 그래? 너어! 또 장난치는 거지?”그곳에서 산열매를 야무지게 따는, 소꿉친구인 레나를 만났다.사랑스러운 레나. 레오는 평화로운 산골마을에서 그녀와 결혼하는데...[ 레나가 결혼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다시 시작됩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레나가 사라져버렸다.그리고....“레오! 내 말 듣고 있어?”“어어? 레나!”“왜 아까부터 계속 넋을 놓고 있어? 그리고 사람을 왜 그렇게 쳐다봐? 한 대 맞을래?”두터운 가죽 갑옷을 입고 검을 어깨에 걸친 레나, 그녀가 흔들림 없는 눈으로 직시했다.다른 시나리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