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에스토니아 대륙에서 명성을 떨치던 페르가모 왕국 최고의 마검 아이리스. 하지만 긴 세월이 흐르며 왕국의 쇠락과 함께 그 자신도 결국 주인과 같이 최후를 맞이할 예정이었으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한 늙은 병사에 의해 그의 집으로 옮겨져 그의 병든 아들에게 선물로 안겨진다.이미 마검으로서의 수명이 다한 아이리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어가는 소년과 함께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려 했으나, 엉뚱하게도 마검의 영혼이 소년의 몸에 들어가 버린다.그로부터 2년이 흐른 뒤, 그는 마검의 이름인 아이리스가 아닌 팔란시아 왕국의 평민 소년 에덴이라는 이름으로 평온한 인간의 삶을 보내고 있었고,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새로운 운명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복수 하나만 보고 달렸다. 대륙을 지배하는 단일 국가인 툴칸 제국을 무너뜨렸다. 나는 쟁취했으며 항상 승리했다.모든 목적을 이뤘고, 만족했다.그래서 다가오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였다.살아갈 이유가, 더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심장의 기능이 정지했다.분명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흑마법도 아니고, 환술도 아닌 거 같고, 뭐야 이게.”전신거울에 비친 흑발의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꼬맹이.분명 20년 전 14살 때의 내 모습이다.아직 젖살이 빠지지도 않은 어린아이이자, 유약하디 유약했던 그때의 내 모습을 한 아이가 볼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거지?”나는 회귀했다. 후회로 가득했던, 그 시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