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조용히좀해
제발조용히좀해 LV.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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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리뷰 평균평점

높은 평점 리뷰

제발조용히좀해철수를 구하시오 - 가짜과학자


뛰어난 작가는 많다. 검미성의 망겜의 성기사, 컵라면의 무림서부, 백수귀족의 바바리안 퀘스트. 이 작품들은 잘 썼고, 잘 끝냈다. 그리고 철수를 구하시오는 잘 끝내지 못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했으나 연재 중 스스로 템포를 잃었다는게 눈에 보였다. 회차를 더 반복하면 너무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여기서 끝내야 하는데 끝낼 개연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 그리하여 리메 전 철수를 구하시오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그러나 이미 완결난 소설을, 작가 자신의 책임감만으로 전면 리메이크하는 것에는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돈 한푼 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철수를 구하시오2 를 내었어도 될 일이지만 가짜과학자는 그러지 않았다. 왜 리메전 작품이 망가졌는지 고찰했고 그 답을 찾았다.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 것인지 작가는 확실히 정했다. 그리하여 리메이크 전에 있었던 인물관계에 따른 갈등을 거의 비워냈다. 리메 후 철수를 구하시오는 순수하게 소행성 라마를 막기 위한 소설로 변했다. 작가는 인물관계를 덜어냄으로써 소설의 격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별 다섯개를 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장면도 있고 지나치게 덜어낸 인간관계로 마무리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정완료 공지의 끝에 담긴 한 줄의 문장. 제가 소설을 구해냈길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작가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이보다 완벽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 돈을 위해서, 완결을 내기 위해서, 시간에 쫓겨서가 아닌 작가가 최선을 다해서 쓴 글이라는 점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제발조용히좀해망향무사 - 성상현


이 소설이 지나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회귀, 빙의, 환생, 이세계물에 익숙한 독자들한테는 서사를 쌓는 과정이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의천도룡기를 비롯한 고전 무협에 익숙한 독자들한테는 이 작품의 서사가 모자랐거나 진정한 무협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딱 맞았다. 아저씨와 소녀 조합. 그 중에서도 삶의 목적을 잃은 아저씨와 의지할 곳 없는 소녀의 조합은 필력이 받쳐주면 재미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레옹과 마틸다, 원빈의 아저씨같은 영화들부터,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1부) 같은 소설들까지 모두 같은 구도를 택하고 있다. 이 구도 자체가 참신하진 않지만 작가의 서술은 참신하다. 무협 소설에 나오는 몽골 유목민들을 이용한 작가의 서사쌓기는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소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이 소설의 외전을 욕할 수는 없으리라. 이 소설은 재밌다.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시작하여 중간 중간 외전으로 왜 주인공이 모든 것을 잃고 복수를 나섰는지 알려준다. 현재 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평화로운 삶을 놓치는 것을 보여주고, 이윽고 다시 무림에 들어가서 복수를 이루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투 연출을 기막히게 잘쓴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와 절초를 날릴 때의 대사는 전율이 인다. 그냥 잘 쓴 소설이고, 외전부분은 다시 없게 잘 쓴 소설이다. 외전을 통해 주인공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으니 5점을 줄 수 밖에 없다.

제발조용히좀해납골당의 어린 왕자 - 퉁구스카


매우 훌륭한 작품이고 작가의 필력도 정말 뛰어나다. 우선 소설이 매우 무겁다. 작가가 초반부를 수정했음에도 무겁다. 아마 작가는 메마른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썼을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무겁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작가의 연재분을 따라간 이후 더 읽지는 않고 완결 이후 읽으려고 남겨두었다. 지금도 완결까지 읽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고려해보면 별 다섯개가 어울리는 작품은 틀림없다. 그러나 소설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점인 '그래서 계속 읽고 싶냐?'라고 물어봤을 때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다. 내 책장에는 안나 카레리나, 백치같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같은 한권짜리 소설들이 있다. 노르웨이의 숲은 자주 읽었지만 안나 카레리나는 자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처럼, 이 작품이 그렇다. 글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허투루 넘어갈 부분이 없으니 독자는 쉽게 피로해진다. 이런 이유로 별 4.7개를 주고 싶지만, 4.5개를 주느니 5개를 주는게 차라리 맞겠다,

최신 리뷰

제발조용히좀해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 글쟁이S


분명 장문의 리뷰를 남긴 기억이 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충 레옹, 아저씨처럼 소녀와 아저씨 조합으로 뽑아내는 험난한 일상물은 실패하기가 어려우며 좋은 필력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실패하기 어렵다는 리뷰였다. 글쟁이s는 좋은 필력을 지니고 있지만 1부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2부에서 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1부에서 이물, 불멸자, 마녀와 같은 독자적인 세계관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1부까지만 보라는 댓글이 많아서 1부까지보고 2부 슬쩍 보다 말았다.

제발조용히좀해닥터 최태수 - 조석호


좋은 의사물이다. 너무 길다는 것만 제외하면 너무 길면 좋은 별점을 주기 어렵다. 이 소설의 가치가 10만원을 하는가? 5만원을 하는가? 3만원을 하는가? 결국 돈의 문제기 때문이다. 일전에 '철수를 구하시오'에 5점이라는 평점을 준 것은 한푼 돈 안되는 리메이크를 해낸 마인드에 있다. 심지어 200화 이전의 완결이라 돈도 크게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좋은 의사물이지만 너무 길다. 400-500화까지만 읽었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소설의 자기복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제발조용히좀해나를 위해 살겠다 - 글쟁이S


악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작가, 그런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 그런 주인공이 하는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들. 모두 미숙하기 짝이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대부분이 유사하다. 미제 혹은 난제인 사건이 하나 있으면 그 모든 난제를 해결해내는 천재적인 사람이 있다. 저 틀에 박힌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한조각 메시지를 남긴 작품이 '악의'다. '악의'란 아주 사소한 계기로 생기는가, 아니 어쩌면 계기 따위는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근데 이 작품은 악인도 아니고 선인도 아닌, 선인에게는 불쾌함을 주며 악인에게는 갑갑함을 준다. 어느 독자층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0.5개가 어울리는 작품.

등급

LV. 25 (18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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