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는 1ml도 없는 고구마 소설에 빙의해버렸다.전여친만 찾는 남주의 새로운 연인으로.처음에는 참을 수 있다 생각했다. 데이트에서 전여친을 떠올리는 것도, 전 여친과의 추억을 곱씹으며 아련한 얼굴을 하는 것도, 심지어 제정신이면 할 수 없는 말을 할 때도.“델핀, 너 정말 잔인하구나. 샤를리에는 이러지 않았는데.”그러다 결국 전여친과 비교당하는 것에 지쳐 헤어졌다.내가 생각지 못했던 건 공작가 자제였던 이 새끼와 헤어지면서 집에서 쫓겨날 판이라는 것이었다.미쳤냐? 전여친무새에게 빌게? 이딴 집안 나도 필요 없다고!그렇게 집을 나와 들어가게 된 프레데릭 남작가 서재 관리인 자리.그런데 웬걸? 이 집 주인도 좋아하는 사람이 샤를리에란다. 거기에 아직까지 샤를리에를 잊지 못해 골골거리기까지 하는.어라? 머릿속에서 반짝! 전구가 켜졌다.“프레데릭. 내가 샤를리에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줄게.”“어떻게?”“샤를리에의 취향부터 좋아하는 장소, 선물, 행동. 설렘 포인트까지 내가 다 알고 있어.”“대가는?”“한 건당 1000루크. 시간 외 근무니까 월급도 올려주면 좋겠어.”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프레데릭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ㄱ, 아니 고객님!”나는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게 웃었다.연애는 무슨. 돈이나 벌자!…그때까지는 미처 몰랐지.‘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이 싸가지를 살릴 수 있을까?’원작 속 프레데릭이 죽을 운명에 처해 있었단 것도.“델핀. 오늘 밤 내가 필요하다면 말해요.”도망친 노예 출신이지만 실력만으로 선장 자리에 오른 한 남자, 티아고. 그와 내가 지독하게 얽히게 되리란 것도!
20년간 노예로 구르다가 흑화해서 제국을 멸망시키는 주인공. 하필이면, 그 악역 같은 주인공에게 죽는 엑스트라에 빙의하다니…….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주인공의 흑화를 막아야 한다. 돈은 썩어 넘칠 만큼 많아서, 주인공을 경매에서 사 왔다. “키안입니다. 앞으로 주인님을 성실히 모시겠습니다.” 실제로 본 주인공은 피에 젖은 학살자와는 거리가 먼 얼굴이었다. 흑화하기 전엔 세상 착한 성격이어서 살았다. 주인공이 마법사로 각성하기 전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 흑화를 막는 데 성공하나 했는데……. * 내가 노예 매매 증서를 태워 버리려고 하자 키안이 말했다. “주인님. 왜 저를 버리려고 하시는 겁니까?” 가련한 표정과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스르며 말했다. “버리다니. 난 너를 자유롭게 해 주려는 것뿐이야.” “...주인님께서는 이제 제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런 게 아니-” 나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성큼 거리를 좁힌 키안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그의 얼굴이 가까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는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저는 주인님의 것이니 뭐든 명령하셔도 좋지만…….” 매매 증서가 저절로 허공을 날아 키안의 손에 떨어졌다. 조금 전까지 처연하게 눈을 내리깔던 그가 짐승처럼 낮게 으르렁거렸다. “떠나라는 말만 하지 마십시오. 그 명령은 따를 수 없습니다.” 이걸 어쩌지. 아무래도 주인공이 집착남으로 변해 버린 것 같다.
어느 날, 소꿉친구이자 짝남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기억상실증에 걸리면 사람이 싹 다 바뀌는 건지, 다정다감하던 류인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그런데 진짜 다른 사람이라고요?!***“그러니까 네가 류인호고 네가 이제하라고?”“어. 이제야 믿는구나.”“진짜라고? 이거 몰카 아니야?”그럼 제 짝사랑의 행방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저 안에 든 건 제하잖아, 근데 왜 너 나대니? 심장놈아?어쨌든 되돌리는 게 우선이었다.그래서 셋은 노력했다.사고현장 방문하기.“뭐 특별한 느낌은 없어?”“없는데.”용한 무당 찾아가기.“근데 용한 무당은 어디서 찾아?”“......엄마한테 물어볼까?”뽀뽀하......“누가 뽀뽀하는데?”“어, 너희가?”인호의 눈빛에서 순식간에 빛이 사라졌다.차마 이설에게 쌍욕을 하지 못해 입을 다무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 물론 제하는 참지 않았다."미쳤냐."그렇게 이제하, 류인호 때문에 내 일상은 스펙타클해졌다.#학원물, #하이틴, #영혼체인지, #첫사랑, #좌충우돌, #풋풋, #까칠남, #상처남, #명랑쾌활녀, #다정남, #소꿉친구cover illustrated by 레터
"후지,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나는 너의 오라버니이니까."시하는 어느 날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갑작스럽게 수선 세계로 차원이동을 한다. 이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시하의 이름을 듣고 전부 질겁을 하는데, 알고보니 시하의 친오빠 시동이 100년 전 수선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마존이라는 것. 이름이 같아서 벌어진 오해라고 주장해 보지만 시하의 앞에 나타난 마존 시동의 필적과 목소리는 전부 그의 친오빠 시동의 것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 한편, 시하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이는 바로 옥화파의 태사조 후지. 시동에게서 시하의 얘기를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어온 그는 “오라버니라고 부르거라.”라며 이 세계에서의 오빠 노릇을 자처하는데, 이 오라버니고 저 오라버니고 정말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걸까?
나는 하루아침에 연고도 없는 옛 시대에 떨어지고 말았다. 거기다 겨우 만난 이는 유배 중인 죄인?! …그래도 이 사람, 얼굴과 기럭지 하나는 끝장난다. 까칠한 성격에도 얼굴 하나만 보고 인내심 수행했는데… 이 남자, 알면 알수록 겉차속따에 집착 기질까지 보인다. “푼수 같은데, 그래서 더 어울리는군.” 그 와중에 웬 한량 같으면서도 수상한 사내도 붙고. “저랑 같이 가시지요. 이리 예쁘게 입고 왔는데 절 혼자 둘 생각이십니까?” 애정결핍인지 무언가 뒤틀린 사랑을 속삭이는 왕까지. “가지 마. 지금 가면 그놈 목을 틀어쥘지도 모르겠거든.” 우리 제발 멀어집시다. 예?! 제발 좀요!
#폭군황제 #서브남주 #서서브남주 #역하렘 #집착남들#능력여주 #광폭성장 #사이다 먹이는 #계략녀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학교 연못을 지나가는데 발을 헛디뎌서 빠져 버렸다.눈을 뜨고 보니 내가 막시밀리아의 황제 레안드로의 약혼녀라니!졸업도 못 한 약대생인 나에게 한 나라의 황후가 되라고? 꿈을 꾸고 있나 봐…….“이리나, 난 널 이렇게 보낼 수 없어.”“폐하!”“어떤 수를 써서라도 널 내 곁에 두겠어. 그게 네가 날 미워하는 방법이라도 좋아.”도망가자! 자고로 인생은 평범하게 살아야 가늘고 길게 살 수 있어.* * *음, 도망을 치긴 쳤는데…….오스크의 지오 황자에게 납치당했다!“네가 두고 간 물건이 있는 것 같아서 가져다주려고.”“두고 간 물건?”“나. 네가 날 두고 간 거 같아서…….”* * *하아, 살아남기 정말 힘들다.다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여기 남아 주겠어!“황후가 되겠습니까?”“네!”“어느 나라의 황후가 되겠습니까?”막시밀리아, 오스크, 란슬롯, 사라탄.네 황국이 내민 손 중 어느 손을 잡아야 살 수 있을까?
병약한 황태자 남주의 주치의에게 빙의했다.하필 많고 많은 조연 중 가장 극한 직업으로!“전하, 오늘 날씨도 좋은데 왜 커튼을 다 치고 계세요?”“……조용히.”“넵. 그나저나 전하, 주치의실이 너무 엉망이더라고요.그래도 나름 전하의 건강을 담당하는 곳인데 사람을 좀 더 쓰는 게 어때요?”“나가세요, 릴리안 씨.”까칠한 황태자는 나에 대한 모든 걸 불만스러워하지 않나,사용인들은 나를 무슨 황태자 전담 시녀 취급을 하고.하루빨리 퇴사할 날만 기다리던 중, 황태자가 갑자기 이상해졌다.“전하, 방금 어디 계시다 오셨어요?““부황께서 맡기신 일을 하다가 내려왔습니다.”“……작정하고 계단에서 떨어지지 않은 이상 이 정도로 다치는 건 어렵거든요.”집착남주 기질을 여주가 아닌 나에게 발휘할 생각인지자꾸만 어디서 다쳐 오더니.“어디 가세요……?”“그럼 계속 여기 있을까. 아쉬우면 키스라도 한 번 해 주고.”집착하는 게 귀여워서 계속 당해 주니까 습관이 잘못 들었나?그래, 뭐. 좋아.집착 남주가 계략을 꾸며 봤자지.전하, 그런 집착. 저한텐 안 통해요!#오늘도_퇴사하고_싶은_여주#여주_눈에만_귀여운_집착의_끝판왕_남주
남주가 후회하는 소설에 빙의했다.“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오.”…는 무슨! 후회 따위는 필요 없다!진급을 앞두고 빙의한 이상, 이곳에서 꿈을 이루리라!라리사는 자신을 무시하던 황성의 인물들에게 사이다를 날리며 깽판을 치기 시작하는데…….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방금 결심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형님에게서 황위와…… 당신을 빼앗겠노라고.”망나니 시동생은 저를 빼앗겠다고 하지를 않나,“저 카일 킨 헤이스팅스는, 목숨을 바쳐 황후 폐하를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기사단 개편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난 기사단장,카일은 제게 목숨을 담보로 한 맹세를 하질 않나.“절 버리실 건 아니지요? 주인님.”여자인 줄 알고 구했던 노예, 아돌프는 빙글빙글 웃으며 대놓고 자신을 유혹하기 시작한다.아니, 나는 그냥 깽판만 치고 싶은데. 다들 내게 왜 이래?!일러스트: 오네(o.ne)
“폐하의 정부가 제 위장 신분이자 임무란 말씀이신가요?” 오늘 ‘죽음의 사신’이라 불리는 리페르가 나선 곳은 크라센 황궁. 최상위 암살자 리페르가 목표물 ‘피의 황제’와 마주했다. 그녀가 죽음의 낫으로 황제의 목을 베려는 순간, 리페르의 손목이 붙잡혔다. 리페르의 코앞까지 다가온 황제. “이런 식의 만남은 상상도 못 했는데….” 리페르는 곧 닥쳐올 공격을 생각하며 몸을 긴장시켰다. 쪽. 예상과 달리 둔탁한 타격음이 아닌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를 바라본 황제는 다시 입을 맞췄다. “읍…!”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황제,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 다음날, 리페르는 한 장의 계약서를 받아 들었다. “폐하의 정부가 제 위장 신분이자 임무란 말씀이신가요?” “계약서에 적힌 사항은 반드시 준수하도록.” 황제의 말에 리페르는 계약 조항을 꼼꼼히 읽어나갔다. “폐하, 계약서 내용 수정이 필요….” “형식에 불과하다.” “꼭 지키라면서요.” 황제가 이상하다. 최상위 암살자인 나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
최악의 한파가 불어닥친 어느 날. 추위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내가, 읽고 있던 소설 속 북부 대공의 부인으로 빙의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보다 대한민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한기에 더 고통스러운 나는 어떻게든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도망을 시도하지만. “당신은 절대 내 곁에서 벗어날 수 없어.” 도망가는 족족 붙잡아 오는 대공으로 인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딱 한 번만 물어보지, 부인. 대체 왜 계속 집을 나가는 거지?” “……워요.” “말하기 싫으면 됐어. 가출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해. 몇 번이고 잡아들일 테니까.” “추워요! 춥다고요!” 분명히 원작에서는 안 좋게 갈라지는 부부였을 텐데 왜 계속 집착하는 거지? 나, 추워서 여기서 못 살겠다고! 제발 날 내보내 줘!
[보라색 눈과 황실의 피를 바치면, 네게 영생을 주겠노라.] 황가에만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었다. 지금껏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저주. 책으로 볼 땐 그저 흥미로웠던 설정 중 하나. 그 대상이 내가 되었을 때의 기분을 서술하시오. “절대로 당신 손에 죽지 않아!” 자기 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 줄도 모르고. 누구보다 혐오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이 몸의 친아버지, 까이유 백작. 원작대로라면 리사 까이유는 ‘붉은 눈의 저주’에 단명하고 만다. 보랏빛이 감도는 이 적안이 그 증거. 누가 그렇게 둘 줄 알고. 난 아득바득 살아남을 거야. 원작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던 이 저주의 비밀을 풀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야 말리라. 그런데 일찍이 죽었어야 할 인물이 살아남아서일까. 원작이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럼, 나랑 약혼해.” 리사의 소꿉친구이자 <붉은 꽃>의 서브 남주, 가르시아가 나에게 청혼하고, “같은 제물끼리 합심하자며. 조금 더 가까워져야 하는 거, 아니었나?” 명색이 메인 남주인공이란 황자도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리사, 이제야 알았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언니를 지킬 거야!” 동생이자 원작의 여주인공인 레나는 나를 지키려고만 한다? 나… 이대로 괜찮을까.
나는 세가 모두에게 경멸받고 있다.이름만으로도 천하를 몸서리치게 만드는 남궁세가의 태상가주와 가주.차기 검제 자리를 노리고 다투는 두 공자 남궁 현과 남궁 휘까지.뭐, 할 말은 없다.내가 그들이 애지중지하던 남궁소연의 몸에 상처를 내다 들켜 버렸으니까.지금 비록 네 살짜리의 몸속에 갇혀 있지만 내가 천마신교의 생사마의였으며,실은 그 남궁소연을 치료 중이었음을 아는 사람은,아무도 없었다.결국 손쓸 틈 없이 남궁소연이 죽자,그들은 나에게 아이를 대신하라 말한다.…그렇게 나는 남궁세가 고명딸이 되었다.#무협물 #빙의물 #착각물 #재회물 #능력여주 #후회남 #혐관표지 일러스트: Bosack
나는 소설 속 여주 미카엘과 남주 노아를 이어주는 조연이었다.원작 속 ‘나’는 둘을 도와준 대가로 막대한 돈과 집을 얻는다.집과 돈이 약속된 미래라니, 이 얼마나 축복인가. 나는 완벽한 조연이 되기로 했다.그리고 기나긴 노력끝에 기다렸던 소식이 들려왔다. “나 계약 같은 게 아닌 진짜 애인 생겼어!”드디어 오작교 프로젝트가 성공했구나!곧장 노아에게 달려가 축하를 건넸을 때,그제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 미카엘 안 좋아해. 미카엘은 윈스턴 좋아하고.”“네? 그러면 누굴 좋아하는데요..?”“너 진짜 눈치가 없구나.”왜 저를 그렇게 쳐다보시는 거죠 공작님?그리고 조슈아 너는 내 소꿉친구잖아.“셀, 네가 나를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 말고 나만 바라보면 좋겠어.” 아무래도 원작에서 너무 많이 벗어난 것 같다. #남장여주 #보좌관여주 #능력여주 #거짓말탐지기여주 #비글미여주#남주 후보1 #츤데레남주 #입덕부정남주#남주후보2 #다정남 #마법사남 #소꿉친구
“그냥 조용히 이쯤에서 죽어. 그게 너한테도 편하고 나한테도 편한 거 아니겠냐.”B급 가이드라는 이유로 A급 에스퍼인 연인을 A급 가이드에게 빼앗기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연인의 손에 죽었다. 죽음보다 괴로운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죽어갔던 강선아.눈을 떠보니 괴수 전쟁이 터지던 그 날로 돌아왔다.모든 것이 꿈일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모두 꿈대로 흘러갔다. 꿈에서 했던 것 처럼 똑같이 행동을 했지만 연인이라 믿었던 사람은 다시 한번 자신을 배신했다.밀려오는 허무함에 아무도 없는 길에 앉아 대피소로 가는 지도만 들여다보며 투덜거리고 있던 그 순간.꿈 속에서 S급 에스퍼로 유명했던 그 사람을 만났다.
*독점 연재*고된 시집살이로 힘들었던 엄마를 위해 매일매일 빌었다.돌아가게 해 달라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 달라고.그 간절함이 닿았는지 신이 제 소원을 들어주었다.모든 불행이 시작되는, 아빠를 마주치기 전으로.‘새아빠를 찾아야 해.’행복한 이번 생을 위해 엄마에게 어울릴 만한 남편감을 찾으러 나섰건만.“네 부모님 얼굴이 궁금하구나.”오히려 예상보다 더 빠르게 마주치고 말았다.내 친아빠를…….“나를 더 힘들게 해도 돼. 상처 줘도 돼.”“그러니까 네 옆에 있게 해 줘.”“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책임질 수 있게 해 줘.”엄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아빠는 엄마에게 이별을 고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제발 자신을 받아 달라고 한다.그러게 후회할 짓을 왜 하지?나랑 엄마는 아빠 없이도 잘 살 수 있거든요?#쓰레기 친아빠 갱생 #결국 후회하는 친아빠 #구르는 건 친아빠 #여주와 이어지는 남주는 따로 있음
“에, 엘리엇 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 왜… 왜…!” 온실 속 장미처럼 살아온 공작가의 영애 로즈 허니웰. 어느 날 약혼자 엘리엇이 난데없이 파티장에서 오빠를 공격하고, 그것도 모자라 로즈까지 추격해 죽이려 한다.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았던 생의 마지막 순간, 로즈는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있기 한 달 전으로 회귀하는데… 이번에는 지난 생처럼 당하지만은 않겠어! 그렇게 결심한 로즈의 마음속에 오빠의 절친한 친구인 황제 폐하가 조금씩 스며드는데, 로즈를 둘러싼 가문의 비밀은 점점 그녀를 죄어 온다. 과연 로즈는 끔찍한 미래를 바꾸고 행복하게 피어날 수 있을까?
“그 녀석과는 만나지 않으면 좋겠어.”“네?”“그 녀석이 날 찾아왔어. 내가 네게 방해만 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너와 대화하는 걸 망설이기도 했고.”“그게 무슨……!”마리엔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어떻게든 시빗거리를 만들어 리녹을 괴롭히려 드는 션과 그런 션을 어떻게든 무시하려고 하는 리녹.두 사람은 그야말로 악연이었다.“......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네?”“난 지금까지 너를 배려한다는 핑계를 댄 것뿐이었어.”“…….”“내가 용기가 없는 놈이란 걸 인정하지도 못하고.”좋은 선후배 사이. 두 사람을 정의 내려 주던 관계.그 사이에서 언제나 유지되었던 일정한 거리감은 이미 온데간데없었다.두 사람이 이렇게나 거리를 좁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선배.”마리엔은 그걸 모를 정도로 둔하지도 않았고, 그걸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네가 꽃을 화단으로 옮겨 심어 주는 걸 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진심이야.마리엔의 머릿속에 며칠 전, 션과 있었던 일이 스쳐 지나가기 전까지는.“단 한 순간도 네가 내 마음에 있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그것만큼은 단 하나의 거짓도 없어. 나는…….“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고마울 정도로 널 좋아해.”―진심으로 널 좋아해.며칠 전의 션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선 리녹을 본 순간, 마리엔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 결혼 제가 할게요.” 지금의 아스티나는 책 속의 미련했던 악역과는 달랐다. “암살명가 카르본과의 정략혼.” 미련하게 애정을 갈구하다가 버려지지 않으리. 굳은 각오를 하고 암살명가로 시집을 왔는데, “복스럽게 잘 드시는군요. 어쩜 이리 귀여우실까?” “잘 먹으니 보기 좋구나.” 간식만 먹어도 칭찬을 받는다?! “너보다 소중한 건 없다, 아스티나.” 자신을 아껴 주는 시아버지와 “…내 머리를 쓰다듬어도 되는 건, 아스티나 네가 유일해.” 자신에게만 손길을 허락하는 남편까지. 자신을 아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아스티나는 암살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지루했던 약혼식이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 굳게 닫혔어야 할 육중한 문이 사정없이 열리며 불쑥 나타난 남자의 존재는 무척이나 압도적이었다. “가자, 이서야. 데리러 왔어.” 그를 버리고 도망친 여자, 정이서. 그런 그녀를 데리러 온 남자, 강태준. 매사에 일관되게 무심한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 했는가. 한 가지에 꽂히면 미쳐 버리니까. 특히나 강태준이 미쳐 있는 게 정이서라면 더욱 그랬다. “술래잡기, 재밌어?” 태준의 시선이 이서를 옭아매듯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그의 눈빛이 이렇게 변할 때는 단 하나, 자신을 뜨겁게 원할 때뿐이었다. “각오해, 다시는 놓지 않을 테니까.” 그녀를 제대로 잡아 두기까지 자그마치 10년을 기다린 그의 비틀린 집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