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내 황후를 정했고, 넌 구색 맞추기일 뿐이야.”“바로 내가 제국의 황후가 될 거예요.”가장 친한 친구에게 남자친구를 뺏긴 날, 나는 실수로 한강에 빠지고 말았다.그리고 눈떠 보니 악녀로 이름난 공작영애 샤르티아나 알티제 카일론이 되어 있었다!알고 보니 이 샤르티아나 영애,황태자를 그 연인에게서 가로채려 했다고 한다.그런 악녀 따위는 절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싶지만…… 차기 황후 후보, ‘레지나’로 간택되는 순간 내 운명도 결정되었다.레지나 후보는 둘, 나 샤르티아나와 황태자의 연인 아이린.모략이 휘몰아치는 궁정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철저한 악녀가 되어 황후의 자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그런데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순간, 차갑기만 했던 황태자 레오프리드가 다른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그리고 아이린과의 관계에도 무언가 비밀이……?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희대의 악녀가 된다솔직하고 통쾌한 궁중 밀당 로맨스![일러스트] 요한[로고 및 표지 디자인] 디자인 그룹 헌드레드
“1년 동안 만난 여자가 있어.”8년 사귄 애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너보다 부자고.”“…….”“우리 헤어지자.”그리고 한 달 후, 내게 어마어마한 유산이 상속되었다.***“귀족으로서의 품위, 지키자고요, 우리.”그렇게 말한 뒤에 리그레트는 깜빡했다는 듯 피식 웃었다.“하긴 임자 있는 남자와 외도한 처지에 그게 가능하겠냐만…….”“말조심해요, 레이디 리그레트.”“어떤 말을 조심해야 하는지.”리그레트가 이해 가지 않는다는 듯 살짝 눈살을 구기며 물었다.“알려주실래요? 전 잘 모르겠어서.”“그런 상스러운 단어 쓰지 말라고요.”“……이봐요, 레이디 브리지트. 모르겠어요? 본인이 이제까지 한 행동이 그런 ‘상스러운’일인데.”“이 이상 말한다면 고소하겠어요!”“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 훼손, 이런 걸로요?”리그레트가 참지 못하고 낮게 웃었다.“해 봐요, 그럼. 나도 간통죄로 고소할 거니까.”[상황반전/관계역전/벤츠환승물/벼락부자된여주/전남친남주아님/리치앤핸섬남주/복수/사이다]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되어 있었다. 에린 스필렛. 나는 소설 속에서 악랄하기로 소문난 악녀로 빙의했다. 내 남편이라는 남자는 자꾸 다른 여자랑 눈을 맞추며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그 상대는 바로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 남의 결혼식에서 둘이 뭐 하는 거람. ‘이 남자가 뭐가 좋다고.’ 그런데 그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조연이자 불청객인 나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여기 계시겠습니까,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신발도 없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나에게, 소설 속 황태자는 새 신발을 선물해 주었다. 이 와중에 다정하기도 하셔라. “식이 끝났으니 제가 더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그가 우아하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여주인공님, 남주는 그냥 너 줄 테니 가져가세요.
“키스밖에 안 했습니다.” 내뱉는 목소리는 덤덤했다. “정말입니다.” 당당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째깍째깍.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가 심장 소리처럼 크게 들려 머리가 울렸다. “데미안. 우린 아직 키스도 안 했어요. 그런데 그 여자와….” “브리!” “읏….” 순간적으로 시야가 아찔해 넘어질 뻔한 몸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지 않은 건, 그의 손이 날 잡아줬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라면 그걸 고맙게 생각했겠지. 다른 여자와 입을 맞췄다는 걸 몰랐다면. 지금은 벌레가 기어가는 듯 느껴질 뿐. “정부를 들이는 일은 흔합니다. 그러니까….” “데미안 당신이 저와 결혼하는 조건에는 정부를 두지 않겠다는 조항이 있었어요. 그래서 승낙한 거였고….” “브리. 아이처럼 굴지 말아요. 결혼 전이랑 지금은 다르지 않습니까.” “데미안.” “키스가 문제라면 지금 하죠. 우리는 후사도 봐야 하지 않습니까.” 황금처럼 보였던 그의 금안도 지옥처럼 끔찍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 여자가 그렇게 말하라 시키던가요?” “브리!” 남편과 입을 맞춘 그 여자. 그녀는 이 소설의 진짜 여주인공으로 진작 내 남편과 맺어져야 할 사람이었다. “이혼해요, 우리.”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그렇게 그를 버렸다. *** “내가 말했지, 너랑 난 가족이 될 거라고.” 그가 갑자기 다가오는 모습에 놀라 한발 물러났다. 그러자 더는 달아날 수 없다는 경고를 하듯 뻗어진 팔이 나를 창살처럼 가두고 있었다. “난 네 남편이 되고 싶어, 브리.” 광기 어린 눈을 숨기지도 않으며.
“사랑을 약속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게 너 말고 다른 여자는 없을 거다.”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 사랑으로 우리의 결혼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러나 그 순진했던 소망은 오래가지 않아 깨져 버리고 말았다레이몬드의 첫사랑인 리제나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기 때문에.“리제나의 아이를 1황자로 입적시키려고 해.”그는 내게 그리 말했고,“우리 이혼하자.”난 그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뭐?”순간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레이몬드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처음 보는 그의 동요에 난 왜인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난 부드러운 미소를 그리며 그에게 다시 한번 입술을 열었다.“이제 그만 널 떠나고 싶어. 그러니 레이몬드, 우리 그만하자. 나와 이혼해 줘.”오랜 짝사랑의 끝이었다.
소설 속 남편의 손에 죽는 악녀가 되었다.정확히는 아버지와 오빠에게 정략결혼의 도구로 이용당하다죽는 악역 조연으로.어느 날, 망할 아버지가 기어이 내 다섯 번째 신랑을 물어왔다.문제는 그 상대가 바로 날 죽일 남편이자, 훗날 가문을 몰락시킬북부 최고의 성기사라는 것.일단은 살길을 찾아야 한다.원작에선 내가 죽일 시누이를 살릴 방법을 찾는 데 앞서,남편의 냉대, 북부인들의 경멸과 견제, 공작가 사람들의 멸시 등등난관이 많지만, 이곳 사람들한테 무해하게 보이다 보면나중에 목숨은 살려주지 않을까.“전 당신한테 반해버렸어요!”그러니까 제발 살려줘!#악역 빙의 #내숭연기만렙여주 #겉과속다른여주#계략여주 #정략결혼 #후회남 #선결혼후연애
조연에 빙의한 지 9년 차,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 찾아왔다.*원작 여주인공의 시녀 생활을 청산한 지도 4년.웬 잘생긴 남자가 찾아왔다.그것도, 내가 모시던 아가씨를 닮은 남자가.“약속을 지키러 왔어, 블레아. 나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했잖아.”“설마… 아가씨?”순간, 남자의 붉은 눈에 이채가 돌았다.코앞까지 다가온 그가 고개를 기울여 내 머리카락에 입 맞췄다.그리고 속삭였다.아주 다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이젠 도련님이라 불러야지.”……네?*원작대로라면 여주인공, 클로이는 후회에 찌든 가족들을 거느리고남주인공 후보들과 해피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다.하지만 연재 중지되었던 원작 소설에는 큰 비밀이 있었으니……여주인공이 알고 보니 남자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크… 클로드, 가족들에게 가보지 않아도 괜찮아요?”“말했잖아. 필요 없어.”“그럼 저번에 그 남자분들은…….”“지금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겠다고?”…그 남자들이 원래 당신이랑 이어져야 했을 남주인공들인데요.“나는 너만 있으면 돼. 다른 건 알 바 아냐.”가족 후회물의 주인공께서 모든 걸 다 뻥 차 버리고 내 곁에 있겠다고 선언했다.“그러니, 블레아. 너도 나만 보는 거야.”전에 없이 다정한 눈 속에 집착이 가득했다.※GL/Ts 아닙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단독 선공개 작품입니다.
절연을 석 달 앞둔 열일곱의 여름.태어난 직후 실종된 레너티 후작가의 첫째 딸,내 ‘언니’라는 소녀가 돌아왔다.저택의 모두가 그녀만을 사랑했다.상관없었다.내 부모가 쓰레기라는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영지 관리를 위한 서류도 다 정리했겠다,후작 내외 대신 실질적으로 일했던 내가 없어지면 알아서 곤두박질칠 가문에귀찮게 따로 손을 쓸 생각은 없었다.그러니 이제 예정된 절연만 하면 됐는데…….―아주 칭칭 감겨 있었어! 분명 아주 오래전부터였을 거야.종종 만난 자칭 하급 정령은 뜻밖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그럼 너는 누가 지켜 줘?”내 ‘언니’라는 여자는 진짜 언니라도 되는 줄 아는지 나를 보호하려 들고,“어때, 영애? 이만하면 대부로서도 유용하지 않겠어? 누가 채가기 전에 어서 입후보하라고.”상호 거래로 계약한 의뭉스러운 공작은 손해를 자처한다.그리고……“단 한 번도 기도한 적 없는 신에게 애걸했어.”그렇게 말하는 내 다정한 소꿉친구의 얼굴을 본 순간,우리의 끝은 더는 단순한 친구가 아닐 것 같았다.[악녀 포지션 여주/ 강철멘탈 여주/ 책임감 강한 여주/ 여주 한정 다정남주/ 괴팍하지만 상냥한 새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