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성자 던전 보초, 한상우.내가 온갖 게임의 랭킹 1위였던 것도 한때에 불과하다.10년 전, '그 사건' 이후 세상은 바뀌었다.게이트와 몬스터와 헌터의 시대.더 큰 오락이 생긴 세계에서도, 나는 여전히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하지만 탑급 랭커에게 랭킹 1위를 빼앗긴 어느 날.동시에 던전 브레이크를 맞은 어느 날.[각성 조건 확인][자격이 부여됩니다.][각성 : 하이어의군주를 획득합니다.][캐릭터 소환 : 땡길거야]메시지와 함께 내 앞에 나타난 신원미상의 기사는.“제 이름은 땡길거야. 황혼을 지키는 수호 기사입니다. 당신이십니까, 제가 모셔야 할 군주가.”내가 키운 게임 캐릭터였다.
천생 장인으로 살아갔던 서현.죽음의 끝에서 다시 깨어나 보니 당서현이라는 같은 이름의 삶을 부여받았다.생을 이어서 각성을 하는가 했더니 아니었다.십수 년간 소식이 없는 각성을 두고, 포기한 지가 몇 년.다시 대장간에서 망치를 쥐었을 때."...어?"전생의 힘이 다시 돌아왔다.그걸로 끝이나는가 여겼건만."호접지몽이라고 아십니까?""네가, 선인이라는 것이냐?""그런 거 같습니다."전생의 능력을 핑계로 말하였던 선인과 계속해서 엮이며 생기는 풍파들.그러한 가운데 보게 되는 수많은 법기와 법보!그를 보며 서현은 꿈꾸었다."이루고 싶은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지네."더 뛰어난 법보를 만들기를.또한 더 많은 이들과 따뜻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스스로 바라게 되는 자신을 알았다.그러기에 그는 오늘도 망치를 두드린다.따아아앙-!
사상 최강의 적, 천마군장 천강우를 죽임으로서 부모와 동료의 피맺힌 복수를 끝마친 무공천재 김서준.하지만 정체불명의 전투 머신의 손에 결국 목숨을 잃게되고,그가 다시 정신을 차린 곳은,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무림계가 아닌 모험과 판타지가 가득한 헌터계 지구였다.그것도 10년이나 젊어진 열 아홉의 김서준의 몸과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이곳에선 모두가 살아 있었다.오래전 돌아가신 부모님도, 적의 손에 처참히 죽은 일곱 명의 동료들도.이젠 복수를 위한 삶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하지만, 나와 내 주변 사람을 건드린다면 세상의 그 누구라도 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부모도, 친구도 두 번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