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에타 왕에게 명하니, 왕국의 공주를 대령하라. 그 공주와 함께 제국으로 귀환할 것이다.”제국의 볼모가 되는 그 순간 떠오른 전생의 기억,이곳은 황궁 육아물 속 세상이며 나는 여주인공의 엄마였다.육아물의 정통 클리셰대로 여주인공을 낳다 죽는 바로 그 엄마.죽기 싫어서 달아나려고 했는데, 마구간을 나서자마자 딱 걸렸다.“내 볼모가 달아나려고 했군.”그것도 제국의 황제, 그 장본인에게 말이다.그대로 질질 끌려가서 황비가 된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그렇다면 눈에 띄지 않고 버림받은 황비가 되려고 했다.“무조건 한 침대에서 자는 거야. 그대와 나.”그랬는데, 도대체 왜 황제가 내 궁에 있는 거야! 할 일도 없어?황태후는 나만 보면 젊을 적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콕콕 찍어 대고.황제는 황태후 좀 찾아가지 말라며 닦달하고.두 모자 간 사이가 나쁜 것 같아서 화해 시켜놨더니…….“폐하께서 못되게 굴면 내게 몰래 이르는 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든 도와주도록 하지.”아들의 사랑을 되찾은 황태후는 그렇다 치고.“누구에게도 정을 붙인 적 없어. 그런데 그대에게는 자꾸 눈길이 가.”이 잘생긴 황제는 왜 갑자기 눈을 반짝거리며 나를 보냐고…….나 정말 도망치고 싶어.이 남자랑 아기를 낳았다가는 다들 나만 빼놓고 행복해질 거잖아.그런데 왜 외롭다고 속삭이는 이 남자를 두고 갈 수 없는 걸까?
가난한 소작농의 딸 폴라. 우연한 계기로 명망 높은 벨루니타 백작가의 사용인으로 고용된다. 그런데 모셔야 할 주인님께서 앞이 안 보이신다고? 눈먼 주인님의 시중드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까 싶었는데 성격이 너무 지랄맞다는 게 문제다! 시력을 잃고 성질 더러워진 주인님과 산전수전 다 겪은 시녀님의 이야기 * 총구가 이마에 닿았다. “죽고 싶어?” “그냥 쏘십시오.” “뭐?” “이대로 계속 주인님을 방치해도 결국 전 죽습니다. 얼마 안 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겠죠. 이리 죽고 저리 죽을 바에야 주인님의 총을 맞고 죽는 영광이라도 누리겠습니다. 자, 얼른 쏘고 끝내세요.” “……미쳤나?” “안 쏘시나요? 그럼 시트 갈겠습니다.” 그대로 시트를 당기자 그가 기겁하며 시트를 움켜쥐었다. 잠시 뺏으려는 힘과 버티려는 힘이 충돌했다. 그러나 상대는 피죽도 못 먹은 환자다. 난 코웃음을 치며 온 힘을 다해 시트를 끌어당겼다. “진짜 미쳤군!” 시트를 뺏기고 소리치는 빈센트를 뒤로한 채 새 시트를 가져왔다. “당장 나가!” “네, 할 일을 끝내면 나가겠습니다. 제가 빨리 끝내고 나갈 수 있게 좀 일어나 주시겠어요?”
염병할 전쟁이 끝났다.그로부터 3년.이 시골 마을도 제법 안정된 것 같…… 은데.웬 곰 같은 부랑자가 우리 식당에 쳐들어와 헛소리를 한다.“전쟁 중, 귀하의 아버님에게 진 빚을 갚으러 왔습니다.”그런데 이 자식은 자기가 뭘 빚졌는지도 모른댄다.아버지는 전쟁 중 돌아가셔서 뭘 물어볼 수도 없다고!됐으니까 가라고 했더니 이 부랑자 왈.“대체 얼마를 원하시는 겁니까? 맞춰 드리겠습니다.”내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돈은 됐고요, 몸으로 갚으세요.”“……제 몸으로요, 남의 몸으로요? 어느 쪽이든 제공할 수 있-”“가서 양파나 썰어요!”#저주받은 눈치리스 왕자 남주 X 차기촌장희망 현 식당운영 여주 #상호구원 #시골배경 먹고사니즘 전개 #입덕이 뭔지 모르는 곰탱이 남주 #먹고사는 게 중요한 입덕부정기 여주 #햇살여주 #회빙환없음 #힐링- 표지 일러스트 : 이새
십 년 차 경력직 빙의자 아이리. 자작 가문 외동딸로 빙의해 마나를 깨달았으나 알고보니 마나 통이 개복치였다. 아이리는 고작 손 닦는 마법 따위를 3년 동안 빚을 내어 배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가문은 해체됐다. = 하녀 행. 9세 도련님 새끼의 장난에 휘말려 대공가 지하 서고에 감금 당했다. 지하에는 뭔지 모를 거대한 마법진과 메뉴가 똑같은 샌드위치와 책장과… 아이리 뿐. “이거 그거 아니야?” 그거 있잖아, 기연 같은 거. 이거 무협 짬뽕 로판이었어? 나 역시 주인공이었던 거야? 이건…, 영약의 로판 패치? = 아님. 강제 원푸드 다이어트. 책장 구석에서 이상한 노트를 발견했다. 이거 비기잖아, 그치? 물론 그런 게 이렇게 대놓고 있지는 않겠지만…. 혹시 개연성이 나의 개화를 돕기 위해 준비해둔 것이 아닐까? = 아님. 그저 사춘기 소년의 흑염룡 일기장. 그렇다면 작중 아이리에게 닥친 이 역경의 의미에 대해 사고하시오. ‘하하. X 같네….’ 솔즈버리의 일개 하녀는 그렇게 마법 이론 사관학교에 강제 감금 당하게 되었는데…. X발. 여기서 나가면 도련놈 새끼 고소할 거야. … 아니, 안 할게요. 나가게만 해 주세요, 제발.
※읍참마속(泣斬馬謖) :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군령을 어긴 마속에게 참형을 내리다. 등산 마니아 박선운. 등정하던 중 암벽에서 떨어지는데...... 눈을 떠보니, 삼국지 시대. “참군님, 참군 각하! 괜찮으십니까?” 그리고 '마속'의 몸으로 깨어난다. “여기가 어디인가?” "산에 오르시다가 햇살 때문이신지 갑자기 픽 하고 쓰러지셔서 모두가 걱정했습니다." .......산? "서둘러, 서둘러서 이 산을 내려간다!" 아! 내가 마속이라니! 결전의 그날, 과연 마속이 산에 오르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회사 동료와 남친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모자라 도박 중독자인 오빠의 손에 죽었다. 불행한 죽음을 억울해할 새도 없이, 엊그제 읽은 로판의 조연에게 빙의했다는 걸 깨달았다. 남편 손에 죽을 팔자의 악녀였지만, 난 이 클리셰를 안다! '그러니까 이거, 그거지? 악녀 빙의물 로판!' 그렇다면 억울하게 죽은 대가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원작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여주인공 리제에게는 사이다 연속의 유쾌한 로판이었건만, 내가 빙의한 악녀 에디트에게는 피폐물이나 다름 없는 이야기라니.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 주인공이야. 이러나저러나 결국 원작대로 죽을 거라면, 초미남 남편에게 뽀뽀라도 해보자! 원작에서 에디트가 남편에게 엄청난 경멸을 받았던 일이었지만 어차피 죽을 거, 뭐 어때? 그랬는데....... "아닌 척은 다 하더니, 이젠 연극마저 못할 정도로 발정이 나셨습니까? 뭐, 좋습니다." "예......?" "리겔호프의 꽃뱀답게 나를 만족시켜 보십시오. 또 모르잖습니까. 몸정이라도 생길지." ......왜 이제야 원작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지?
“특검 조사를 받던 구영진 의원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한편…….”6선의 거물 국회의원 구영진, 2008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다시 눈을 뜬 건 10년 전.아무도 귀신 구영진을 인식하지 못 한다. 딱 한 사람, 25살 9급 공무원 차재림만 빼고.그놈을 본 순간 구영진은 결심한다.돈도 없고 빽도 없는 이 녀석을 국회로 보내자고.“자네, 정치 해.”그런데 뭣도 없는 이 녀석,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싫은데요.”‘정잘알’ 6선 구영진과 ‘정알못’ 9급 차재림의 국회 점령 콤비플레이.의원님이 보우하사, 그 다음 이어지는 가사는?우리나라 만세, 혹은 우리나라 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