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미성 작가님의 등장인물과 소재는 단조로운 면이 있습니다. 작품마다 비슷한 주인공, 등장인물 모두가 어디서나 볼법한 소시민이고, 현실처럼 씁쓸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번 비슷한 글을 쓰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건, 작가님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찝찝함과 불분명함을 굳이 소설에서 보고싶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에 나온 소재는 너무 현실에 동떨어질 정도로 비관적이지도 않았고, 현실을 미화할 정도로 긍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흔히 보던 소시민들의 고민을 흥미롭지만 소외된 주인공을 통해 씁쓸한 현실을 거르지 않고 보여줍니다. 작품의 장르는 현대판타지고 이능력과 각성자가 나오지만 다루는 것은 소시민들의 권력과 투쟁입니다. 정답이 없어서 답답하고 서로의 위치에서 투쟁하다가 결국엔 이해와 타협보단 강제하고 강압하는 소시민들의 삶. 마법같은 힘이 나타나서 어느날 세상의 틀이 뒤집힌다면, 세상은 마법같이 좋아질까요? 아니면 그저 새로운 기득권 후보가 나타났을 뿐이고, 이를 탄압하려는 권력자와 새로운 권력자가 되길 바라는 언더독의 다툼이 시작될까요? 그 끝은 어떤 길일까요? 개인적으로 있어빌리티한 철학서보다 가슴을 두드린 화두가 많았습니다. 도덕과 정의가 존재하긴 할까? 왜 약자의 도덕과 철학은 강요되지만 견제받지 않는 권력자에겐 눈을 감을까? 권력자는 선을 지키지 않음에도 언더독은 선을 지키라고 강요받는 이유는? 그것들은 그저 권력자의 체제 유지를 위한 양떼의 규칙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도덕, 연민, 공동체는 무슨 쓸모일까? 권력을 위해 어디까지가 넘을 수 없는 선인가? 투쟁을 위해 무엇이든 해도 될까? 결국 개인의 영달이 가장 중요한 가치일까? 이런 화두들을 이리저리 선을 그어보이며 어디가 적정선인지 물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끝없이 대화와 타협을 외치지만 정말 자기 것을 양보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그럴 경우 결국 세상은 힘의 논리, 옥타곤 위의 싸움으로 결정 될 뿐이라는 씁쓸한 내용. 권력자에 대항하는 세력이 무시받고 이용당하는 생산자 계급이라는 것도 꽤나 의미심장합니다. 그리고 힘을 통해 쟁취했음에도 정작 소외된 사람들은 별 걸 얻지 못하고, 큰 뭔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모두가 '제발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해줘!' 라고 소리치는 인간군상들을 잘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절대적인 악도 절대적인 선도 없는 소시민의 선택들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최고라고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진정한 의미에서 초인이 이 소설의 끝을 유토피아로 이끌었다면 찝찝하진 않아도 의미가 많이 바랬겠지요. 언제나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높은 평점 리뷰
검미성 작가님의 등장인물과 소재는 단조로운 면이 있습니다. 작품마다 비슷한 주인공, 등장인물 모두가 어디서나 볼법한 소시민이고, 현실처럼 씁쓸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번 비슷한 글을 쓰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건, 작가님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찝찝함과 불분명함을 굳이 소설에서 보고싶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에 나온 소재는 너무 현실에 동떨어질 정도로 비관적이지도 않았고, 현실을 미화할 정도로 긍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흔히 보던 소시민들의 고민을 흥미롭지만 소외된 주인공을 통해 씁쓸한 현실을 거르지 않고 보여줍니다. 작품의 장르는 현대판타지고 이능력과 각성자가 나오지만 다루는 것은 소시민들의 권력과 투쟁입니다. 정답이 없어서 답답하고 서로의 위치에서 투쟁하다가 결국엔 이해와 타협보단 강제하고 강압하는 소시민들의 삶. 마법같은 힘이 나타나서 어느날 세상의 틀이 뒤집힌다면, 세상은 마법같이 좋아질까요? 아니면 그저 새로운 기득권 후보가 나타났을 뿐이고, 이를 탄압하려는 권력자와 새로운 권력자가 되길 바라는 언더독의 다툼이 시작될까요? 그 끝은 어떤 길일까요? 개인적으로 있어빌리티한 철학서보다 가슴을 두드린 화두가 많았습니다. 도덕과 정의가 존재하긴 할까? 왜 약자의 도덕과 철학은 강요되지만 견제받지 않는 권력자에겐 눈을 감을까? 권력자는 선을 지키지 않음에도 언더독은 선을 지키라고 강요받는 이유는? 그것들은 그저 권력자의 체제 유지를 위한 양떼의 규칙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도덕, 연민, 공동체는 무슨 쓸모일까? 권력을 위해 어디까지가 넘을 수 없는 선인가? 투쟁을 위해 무엇이든 해도 될까? 결국 개인의 영달이 가장 중요한 가치일까? 이런 화두들을 이리저리 선을 그어보이며 어디가 적정선인지 물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끝없이 대화와 타협을 외치지만 정말 자기 것을 양보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그럴 경우 결국 세상은 힘의 논리, 옥타곤 위의 싸움으로 결정 될 뿐이라는 씁쓸한 내용. 권력자에 대항하는 세력이 무시받고 이용당하는 생산자 계급이라는 것도 꽤나 의미심장합니다. 그리고 힘을 통해 쟁취했음에도 정작 소외된 사람들은 별 걸 얻지 못하고, 큰 뭔가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모두가 '제발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해줘!' 라고 소리치는 인간군상들을 잘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절대적인 악도 절대적인 선도 없는 소시민의 선택들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최고라고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진정한 의미에서 초인이 이 소설의 끝을 유토피아로 이끌었다면 찝찝하진 않아도 의미가 많이 바랬겠지요. 언제나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명작. 그러나 읽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등장인물은 입체적이며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구합니다. 그들을 지켜보다보면 소설의 인물이 아닌 사람으로 느끼게 됩니다. 무협과 수선이라는 장르를 차용했지만 그것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법합니다.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럼에도 읽는 동안 힘에 부치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갈무리된 이야기이며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작품을 작성하신 작가님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좋은 작품. 흥미로운 설정, 그만큼 입체적인 등장인물. 아직까진 연재중이기에 봐야겠지만 마무리 또한 좋을 것으로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