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물 같은 어반판타지 특유의 느낌과 도시괴담 같은 섬뜩함, 툭 하면 사람 죽어가는 암울한 기지 배경으로 저지능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유쾌함은 중반까지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추천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후반부로 향할수록 앞서 말한 장점은 조금씩 주인공의 무쌍한 활약으로 조금씩 갉아먹더니, 이윽고 결말부에서 소설에 뿌려진 상당수의 떡밥을 무시한 채로 넘어가버렸고, 주인공의 세계를 가상현실이었다고 치부하며 불가사의함 가득한 세계관을 일개 TV쇼처럼 만들어 긴장감 다 풀리게 한다. 또한 이 같은 급전개 결말에도 모자랐는지, 작가는 뇌절에 뇌절을 거듭하여 후기에서 주인공의 여동생 캐릭터를 비롯하여, 무엇인지 모를 귀나 눈 같은 존재들도 가상현실 밖에 존재하는 여성이라고 언급하며 하렘을 암시한다. 후기에서조차 작가의 설정놀음이나 푸는 모습에는 할 말이 없을 지경인데, 하물며 이런 끔찍한 결말을 내기도 전에 다른 글을 진작 쓰고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작가가 안 팔리는 글 대충 끝내고 다른 글을 쓰고 싶어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나마 중반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것을 감안해서 별점 1을 추가한다.
높은 평점 리뷰
장르 소설판에서 보면 첩보물로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글이다. 작중 나오는 것들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읽는 독자로서는 사실감 있게 느껴졌다. 비교적 마이너하지만 골수팬들 있을 법하다. 다만 눈에 잘 안 읽히는 감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갑분떡 장면이 이따금 나온다. 작가의 후기를 보면 전작에서는 아예 등장조차 안 한 거 같은데, 연애나 성애 묘사를 하려는 작가의 노력인 걸까 싶다. 물론 놀라울 만큼 감흥이 없다. 작가는 잘 쓰는 거나 열심히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대항해시대 같은 느낌의 담백한 글이다. 가볍게 읽고 즐기기에는 좀 무겁고 호흡이 길다. 거기에 장편이기까지 하니, 흔한 장르 소설처럼 쉽게 읽히지 않는 게 단점인 것 같다. 솔직히 어느 글이 안 그렇겠냐 싶지만, 취향에 안 맞으면 그냥 지루한 글이라는 감상이 들 것 같다. 다만 고증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고 짜임새 있는 글이라, 취향 맞으면 단점 없이 오래 즐길 수 있겠다.
판타지 세계 성자가 현대 아이돌 몸에 빙의하며 일어나는 개그물. 다만 작중 현대에도 판타지적 요소가 있고, 이 부분은 재미없었다. 그냥 재미없는 수준이 아니라 너무 씹노잼이다. 결국 재밌다고 웃은 부분이랑 노잼 부분 극명해서 100화 좀 넘겨 하차했다. 또한 개그물이라 가려지지만, 하차하고 보니 BL 코드가 존재하더라. 예민한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하차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