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쁜 일> “처음에는 연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다음에는 호기심이 동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결국에는 돈 때문이었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자들의 절박함을 담보로 진화하는 지능적, 조직적 범죄! 자본의 먹이 사슬에서 기형적으로 증식하는 어둠과 절망의 탈출구 3년 전 아들을 떠나보낸 뒤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정희에게 또 한번 시련이 찾아온다. 남편 성훈이 실종된 것이다. 그것도 정희가 보는 앞에서. 황망함도 잠시, 한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았던 정희는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남편의 행방을 쫓는다. 한편 철식의 삶은 3년 전 아내가 한강에 투신한 날에 멈춰 있다. 인민군 장교 출신의 냉정한 성격이었던 철식은 누가 봐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목격자와 타살의 증거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아내가 죽던 날 밤 현장에 의문의 남성 김성훈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정희와 철식의 추적이 한곳으로 모이며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나는데… 그러나 이들은 아직 모른다. 이것은 끝이 아니며, 가장 나쁜 일도 아니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일들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세상이 무너졌다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니 나 혼자밖에 없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빛나는 유머와 묵직한 통찰로 무장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계간《자음과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화상 흉터로 인한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아온 열아홉 산골 소녀 원나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따돌림과 외로움에 직면한 채 스스로를 찢고 세상에 나오게 되는 성장기라 말할 수 있겠다. 좀비 바이러스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그 거대한 폭풍우가 우리 삶을 밀어내지만 또 다르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 보인다. 극악무도한 ‘좀비’라는 재앙 앞에 반대로 그 좀비화 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감싸 안는 산골 소녀 원나. 괴물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생존자’로부터 보호하고 지켜내려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어두운 비극이랄 수 있는 상황을 좀 더 밝고 따듯한 쪽으로 옮겨오고자 한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디딘 소녀 원나의 당당하고 다부진 삶에 대한 진솔한 결기 앞에 어쩌면 우리는, 어른보다 더 성숙한 생의 의지를 어느 시골 소녀를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주인공 원나처럼, 당당하고 다부진 신인의 첫 장편을 펴낸 ‘김보현’이란 이름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자리, 사랑의 자리를 은은하고 담담하게 조형해내는 그 솜씨는, 앞으로 한국문학의 미래에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161024 and Other Poems> This is not a book for a spectator. ‘161024 AND OTHER POEMS’ shares with its readers a thin window on a raining day. It’s a window you peered through during a sleepover with your childhood friend, a steamed up mirror on a night spent alone, narrowed eyes stalking shuddery shadows on roadblocks. It is your window. The window is stripped clean of garnishing assurance. It refuses, or is indifferent in vividly coloring views. This collection of works portrays a monotone world and its bleak sides with collected narrative. It shows struggles within the world belong to us all, composed of pains we are accustomed to. Its contents apprehensive, drenched with uncertainty, whilst this talented author’s stance stays adamant. The narrative, however, on its basis, seethes with inspiration. One may spy hope, gleaming quite faintly in seemingly condescending darkness illustrated. Although this placid narrative does not adorn or comfort on purpose, its admirably candid view offers certain consolation. As one of its stories go, you will find something underneath the floorboard of this book; not something rotten, but something shimmering with passion. This is a book for all; certain individual called you.